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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독일전, 제가 없어서 이겨"…"달걀 투척 받아들여야"

중앙일보

입력

[사진 JTBC 뉴스룸]

[사진 JTBC 뉴스룸]

2018 러시아월드컵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이  자신의 은퇴 문제를 비롯 월드컵 준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기성용은 5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고 몸도 옛날보다는 조금 망가졌다"며 "후배들에게 조금 길을 터줘야 되지 않을까 그런 생각들이 요즘 많이 찾아온다"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번 러시아월드컵이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시안컵이 남아있기 때문에 대표팀 은퇴를 공식 선언하기에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기성용은 아시안컵에 대해서도 "상당히 고민 중"이라며 "제가 팀에 도움이 될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될지 그런 부분이 가장 고민"이라고 말했다.

기성용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아시안컵 대표팀으로 부름을 받으면 응할 수 있다고 밝히며 대표팀 은퇴를 일단 보류했다.

대표팀이 훌륭한 경기력을 보여준 '독일전'에 대해서도 얘기했다. 손석희 앵커가 "독일전은 정말 훌륭했다. 거기에 기성용 선수가 부상 때문에 뛸 수 없었다는 건 본인도 굉장히 견디기 어려웠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기성용은 "정말 다행히 결과적으로 제가 없어서 이겼기 때문에 마음이 사실 좀 애들한테 고맙다"고 답했다.

손 앵커는 "없어서 이겼다는 게 아니라 없었어도 이겼다는 것"이라고 정정했다. 기성용은 "주장으로서 마지막까지 함께하지 못하는 게 마음이 많이 아팠고 월드컵 준비하면서 선수들이 많이 비난을 받았는데 독일전을 이김으로써 조금이나마 국민들에게 희망을 줬다는 게 고마웠고, 그렇지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다는 게 아쉽기도 했다"며 복잡했던 심경을 내비쳤다.

독일전 승리 이후 귀국한 대표팀의 인천공항 해단식에서 달걀이 날아온 일이 있었다. 기성용은 "저는 현장에 있어서 분위기를 느끼지 못했는데 선수로서는 조금 안타까운 생각이 든다"면서도 "저도 2014년 월드컵 끝나고 공항에 왔을 때 축구 팬분들이 저희에게 엿 세례를 하셨다. 인간이니까 감정적으로 섭섭하지만 아무래도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충분히 그런 것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기성용은 러시아월드컵 독일전을 마친 후 현지에서 뉴캐슬로 이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때문에 다른 대표팀보다 이틀 늦게 귀국했다. 기성용은 7월 1일 계약이 만료된 스완지시티를 떠나 뉴캐슬에 합류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기성용(회색 상의)이 4일 오후 K리그 챌린지 광주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가 열린 광주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모교인 금호고등학교에 장학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 대표팀 주장 기성용(회색 상의)이 4일 오후 K리그 챌린지 광주FC와 서울이랜드의 경기가 열린 광주 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모교인 금호고등학교에 장학금 1천만원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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