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극동 지역 여행 제한 철폐|50년만에 외부인 방문허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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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모스크바 로이터=연합】소련은 지난 50년간 외부인사의 방문을 금지시켜온 블라디보스토크 항을 포함한 프리모르스키 크라이로 알려진 방대한 극동지역에 대한 특별지위를 해제, 여행제한 조치규정을 최근 철폐했다고 타스통신과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가 24일 보도했다.
이번에 폐지된 이 특별지위는 러시아 공화국의 2백만 주민이 해당지역내에서 자유로이 이동할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동안 외부지역 주민들이 연해지역을 방문하기 위해선 허가를 받아야만 했다.
이같은 특별지위의 폐지는 블라디보스토크항 동남쪽 50㎞에 위치한 나호드카항 부근에 경제특구를 설치하기 위한 중대한 조치인데 나호드카항에는 이미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과의 교역을 위한 대형통관 센터가 설치돼 있다.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서기장은 지난주 모스크바에서 소련극동지역에 경제특구를 설치해 외국과의 합작투자산업 설립을 촉진하고 싶다는 뜻을 밝힌바 있다.
이즈베스티야지는 소련내무성소속 한 고위관리의 말을 인용, 프리모르스키 크라이지역의 개방조치에 따라 국내의 다른 내륙 및 해안국경지대에 대한 여행금지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그러나 이같은 제한규정의 철폐로 외국인이 지금 당장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방문할 수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는데 지난 30년 대말 당시 「스탈린」은 소련의 모든 내륙·해안. 국경지대에 대한 외국인의 방문을 일체 금지시키고 방문을 원하는 내국인의 경우도 특별허가증을 받도록 명령했었으나 실제 방문허가증을 교부 받은 내국인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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