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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딸 ‘낙하산’ 논란에 “예쁘게 봐 달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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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딸 박세진(40)씨의 금호리조트 상무 입사에 대해 ‘낙하산’ 논란이 일자 “예쁘게 봐줬으면 고맙겠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4일 ‘기내식 대란’과 관련한 사과 기자회견에서 박 상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박 회장의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최승식 기자, 연합뉴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 박 회장의 딸 박세진 금호리조트 상무. 최승식 기자, 연합뉴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노 밀(No Meal) 사태’가 한창이던 3일 “지난 1일 박씨가 금호리조트 경영관리 담당 상무로 입사했다”고 밝혔다. 입사 전 전업주부로 생활하던 박 상무의 임원 입사에 일각에서는 ‘낙하산’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박 회장은 “옛날에는 여성들이 사회 참여를 잘 하지 않았고 기업에 참여도 안 했지만, 최근에는 여성분들도 사회에 진출하고 기업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 KBS 뉴스 화면 캡처]

[사진 KBS 뉴스 화면 캡처]

이어 “옛날에는 형제들이 경영했고, 너무 많은 사람이 참여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제한했었으나 이제 그룹이 갈라지면서 제 여식이지만 영원히 사회생활 안 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금호가(家)는 선대부터 내려온 형제공동경영합의서를 통해 ‘아들에게만 주식을 상속한다’는 원칙을 지켜왔다. 총수 일가 중 여성의 경영 참여 또한 허락하지 않았다.

박 회장은 또 “그룹의 큰 위치에 넣은 것도 아니다. 금호리조트는 그룹으로 보면 비중도 적고 아주 작은 회사”라며 “그곳에서 훈련하고, 인생 공부도 하고, 사회 공부도 하고, 경영 공부도 하는 게 맞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론 우리 아들이나 딸이 지탄받는 일을 한다면 저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그 점만은 제가 아빠로서, 회장으로서 나름대로 철학을 갖고 있다”며 “제 딸이지만 만약 부족하고 그룹 내에서 인정을 못 받는다면 결코 용납하거나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공도 그 분야를 했고, 앞으로 리조트 발전에 큰 기여를 욕심내지 않는다. 조그마한 기여를 할 수 있도록 훈련을 시켜보려고 한다”며 “그 점은 여러분들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1978년생인 박 상무는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요리‧호텔 경영 전문학교 르코르동블루 도쿄를 거쳐 르코르동블루 런던을 졸업했다. 일본 동경관광전문학교 음료서비스학과 및 일본 핫토리영양전문학교도 졸업했다.

박 상무의 오빠는 박세창(43)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이다. 박 사장은 2002년 차장으로 입사해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사로 승진했다.

지난해 2월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 일반 회사원들은 평균 28.6세에 입사해 52.5세에 임원이 되기까지 2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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