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한·독 청소년 문화교류의 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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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올림픽기간 중 세계 젊은이들의 종합예술교류와 만남의 휴식공간으로 서울 여의도에 세워진 한-독 청소년문화교류의 장(쿤스트 디스코 페스티벌)이 당초 목적과는 달리 중·고생들에게까지 술을 팔거나 비싼 입장료를 받는 등 탈선 유흥업소로 탈바꿈하고 있다.
한국방송공사와 독일문화원, 서울시의 공동주최로 지난 6일부터 10월 2일까지 열리기로 돼있는 이 축제는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일부 공연시간을 제외하고는 중·고생들이 드나들며 늦게까지 술을 마시고 춤을 추는 등 중·고생들의 유흥장이 되고있는 실정.
또 한국방송사업단은 운영비 명목으로 3천원씩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데다 공연장 안에서 파는 맥주 등 음료수도 서독에서 직수입했다는 이유로 3백cc 한잔에 1천5백원 이상을 받아내고 있다.
이 공연장은 원래 독일정부가 올림픽을 맞아 한·독 문화교류를 위해 4백60만 마르크(한화 약 18억원)를 들여 여의도 자매공원에 세운 것으로 주로 20대 초반의 청년과 대학생들을 상대로 싼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계획한 것이다.
이에 대해 운영을 맡고있는 한국방송사업단 관계자는 『시설은 독일정부에서 전액 지원했지만 70명의 공연예술인의 숙식비와 경비·청소비를 위해 입장료징수는 불가피하고 사복차림의 중·고생들을 대학생들과 구별할 수 없어 입장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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