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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이정대 신임 총재 "각계각층 의견, 적극 수렴하겠다"

중앙일보

입력

 이정대 한국농구연맹(KBL) 신임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제9대 KBL 총재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대 한국농구연맹(KBL) 신임 총재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제9대 KBL 총재 취임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낮은 자세로 팬과 미디어, 농구인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겠다."

이정대(63)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이 한국농구연맹(KBL) 9대 총재로 취임했다. KBL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이정대 총재의 취임식을 열었다.

이정대 총재는 취임사를 통해 "프로농구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프로스포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행정을 펼치겠다"며 "연맹 행정에 대한 많은 의견이 활발히 논의되고 반영될 수 있도록 별도의 협의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협의체에 대해 이 총재는 "농구인뿐만 아니라 팬, 언론, 농구 관련 업계 등 각계각층의 의견을 망라할 수 있는 협의체다. 의견을 취합해 공식 의사 결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KBL은 지난해 10월 임시총회에서 첫 번째 총재사로 현대모비스를 결정했다. 지난달 16일 임시총회에서 이정대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새 총재로 추대했다. 임기는 3년으로 2021년 6월 30일까지다.

이 총재는 "30년 가까이 기업 경영에만 매진해 왔다. 농구에 대해서는 사실 잘 알지 못한다"며 "독단적인 생각보다는 경청하는 자세로 KBL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1981년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에 입사해 2012년까지 32년간 현대자동차그룹에서 재직한 전문경영인이다. 현대자동차 경영관리실장과 재경본부장(부사장), 현대·기아자동차그룹 기획조정실장(부회장)을 역임했고 2007년 현대자동차 사장, 2008년부터 5년간 현대모비스 부회장을 지냈다.

KBL은 최근 국내 선수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외국인 선수 신장을 2m로 제한하는 선발 규정을 만들어 곤욕을 치렀다. "KBL의 독단적인 조치"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해외에서도 "이해할 수 없는 규정"이라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많은 의견을 들었다. 가장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오는 4~5일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통일 농구대회를 참관할 예정이다. 이 총재는 "대한농구협회가 잘하겠지만, KBL도 남북 농구 교류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했다.

김원 기자 kim.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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