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지야는 해마다 5000만 병의 포도주를 러시아에 수출해 왔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러시아 수출이 막힘에 따라 포도주 생산자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적으로도 명성이 높은 브랜드인 '텔라비'는 최근 120만 달러(약 12억원)를 들여 시설을 현대화했지만 러시아의 금수조치로 자칫 투자금을 날릴 판이다. 그루지야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의 이 같은 결정은 순전히 정치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옛 소련 출신 구세대 지도자들을 밀어낸 '장미 혁명'으로 들어선 현 정권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고 러시아군의 자국 주둔에 반대해 왔다.
한경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