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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차별·흡연·손가락욕’ 마라도나…FIFA “예의 갖춰달라” 당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27일(현지시간)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자 양손 중지로 손가락 욕을 해 논란이 됐다. [타스=연합뉴스]

지난 27일(현지시간)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자 양손 중지로 손가락 욕을 해 논란이 됐다. [타스=연합뉴스]

인종 비하 제스처와 금연구역 내 흡연, 손가락 욕 등 월드컵 기간 내내 구설에 오른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Diego Maradona)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절도 있는 행동’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30일 ESPN 등 외신에 따르면 콜린 스미스 FIFA 국장은 마라도나에게 “그는 축구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라며 “은퇴 선수와 스태프, 팬들 모두 현재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이 새 역사를 쓰도록 도와야 한다. 마라도나도 예의를 갖추고 상대 선수와 팬을 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가 치른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경기장에서 관전했다. 그는 첫 경기부터 태도 논란을 일으키며 구설에 올랐다.

마라도나는 아이슬란드와의 1차전 경기를 관전하다 자신을 향해 환호하는 한국 관중을 향해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눈을 찢는 제스처를 서양인들이 동양인들을 비하할 때 쓰는 대표적인 인종 비하 행위다.

여기에 마라도는 흡연이 금지된 경기장 내에서 흡연해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했다.

논란이 되자 마라도나는 다음날 “인종차별 행위는 없었다. 흡연은 규정을 숙지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며 해명했지만, 논란은사그라지지 않았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가 나이지리아를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27일 D조 3차전에서 마르코스로호가결승골을 넣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양손 중지를 들며 손가락 욕을 했다.

이 모습은 카메라에 잡히며 전세계에 생중계됐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와 프랑스의 16강전에도 경기장을 찾는다. 마라도나가 이번에도 자제력을 잃을 가능성이 커 FIFA 측에서 미리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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