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선비정신」을 강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남도의 노서예가 박상순옹(74·광주시 운암동 주공아파트 10동301호)이 서울올림픽에 참가한 1백60개국 선수대표에게 서예작품 1점씩 1백60점을 선물해 화제.
『늙은이라고 이 감격스런 인류행사에 그대로 있을 수 없다고 판단, 지난 6개월 동안 하루 1점씩 준비했습니다.』
젊었을 때 일찍 중견작가로 자리를 굳혔으나 지금까지 개인전 한번 열지 않고 후학지도와 불우이웃 돕기 등에만 전념해온 박옹은 최근 박세직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을 찾아가 작품들을 전달했다고.
박옹의 작품들은 「종도종의」(임금에게 복종하기 전에 도를 따르고 아버지에게 순종하기 앞서 의를 택하라) 등 『명심보감』·『사서삼경』 등에서 발췌한 문구들로 필체도 다양하게 제작했다는 것.
박옹은 『한국민의 정신적인 면을 강조하기 위해 「선비정신」 등을 가르치는 문구를 주로 많이 썼다』며 『작품 모두가 정신이 맑은 이른 새벽에 제작, 내 생애의 작품 중 가장 정성이 깃든 것들』이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