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율 50% 미달 총학생회 인정 못 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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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대학 총장이 총학생회 선거에서 투표율 조작이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총학생회를 인정할 수 없다고 나서는 일이 벌어졌다. 손봉호 동덕여대 총장은 25일 담화문을 발표, "지난해 11월 치러진 총학생회 선거에서 실제 투표자의 수가 총유권자의 50%에 미달되고 선거인 명부가 조작됐다는 확실한 증거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손 총장은 "현 학생회의 대표성을 인정하는 것은 도덕적으로나 법적으로 허용될 수 없고 교육적으로도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학의 총학 선거 세칙은 투표율이 50%에 미치지 못할 경우 선거 무효로 규정하고 있다. 손 총장은 총학 측에 넘겨줄 학생회비의 징수를 거부하고 있다.

동덕여대 측에 따르면 올 2월 총학이 제출한 선거인명부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전화를 걸어 투표 확인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87명이 투표하지 않았는데 투표한 것으로 명부에 기재됐고, 9명은 중복 투표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한다. 학교 측 주장이 사실이라면 총학 선거는 무효인 셈이다.

이에 대해 문수연(22.여.국사학과 4년) 총학생회장은 "명부 조작은 결코 없었다"며 "학교 측의 일방적 조사 결과는 신빙성이 없는 만큼 시민단체와 공동으로 재조사를 벌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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