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3만소국 iOC위원 겸해|경호원 없이 다니는 소탈한 미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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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유럽 한가운데 위치한 아주 작은 나라의 공주로서 어디서든 외교관 역할을 할 생각입니다만… 』 여러사람에게 지나치게 노출돼 사생활을 침해받는 것이 싫다는 리히텐슈타인의「노라」공주 (37)가 처음으로 한국매스컴에 모습을 드러냈다.
스위스옆에 위치한 1백60평방km, 인구 2만8천명의 나라로 알프스산과 계곡으로 둘러싸인 리히텐슈타인의 공주는 자국을 『자원은 없으나 첨단기술산업이 발달했고 관광과 우표산업이 유명한곳』이라고 소개한다. 1인당국민소득은 1만4천달러정도.
50년전에 즉위한 프란즈 조세프 2세(82)와 오스트리아태생 「지나 발체크」왕비 (67) 사이에서 태어난 외동딸 (4남1녀중)인 「노라」 공주는 1백75cm의 훤칠한 키에 푸른눈, 금발이 수려한 미인. 그러나 호텔신라 VIP만찬석상에 나타난 그녀는 화장기없는 수수한 옷차림, 경호원을 수행하지 않은 소탈한 모습인 탓에 쉽게 공주임을 알아챌 수없었다.
『한국은 발전된 면모와 상반된 모습의 시골풍경을 함께 갖추고 있어 더욱 마음에 듭니다. 한국인은 성취하기위해 부단히 노력한다는 인상을 받았어요』재작년에야 여성의 투표권을 인정한 왕국의 공주답지 않게 그녀는 매우 활달하고 거침이 없다.
스위스 제네바의 국제정치학교를 졸업한「노라」공주는 워싱턴의 세계은행에도 근무했고 현재는IOC위원이며 런던의 세계환경개발기구에도 관계하고 있다.
『공주라는 직분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제 나름대로의 가치와 인격을 지닌 사람 자체가 중요한 것으로 생각해요』
그런 시각에서 3개월전 자상하고 지적이며 개방적인 스페인 부동산사업가(56)와 결혼, 마드리드에 살고 있다.
16일 한국에 올 그의 남편은 변호사 출신이며 친구소개로 1년간 교제했다고.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평범한 생활을 즐길 수 있으며 남편에게도 불편함이 없도록 한다는 그녀는 스키와 수영, 승마, 스쿠버 다이빙으로 다듬어진 건강한 아름다움을 과시.
늘 체중조절에 신경을 쓴다는 「노라」 공주는 『한국음식이 다이어트에 좋은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환히 웃는다.<고해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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