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美 비핵화·유해송환팀 6명, 지금 평양서 협상하고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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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기 위해 폭파작업을 단행했다.

북한은 5월 24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하기 위해 폭파작업을 단행했다.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미군 유해 송환과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을 위해 미국 당국자 6명이 평양에 체류하고 있다고 복수의 외교 소식통이 25일 전했다.

폼페이오 곧 방북 ‘시간표’ 전달 #미 유해송환팀 2명 평양 체류 중

소식통들은 “미국 정부가 유해 전문가 2명과 국무부 및 중앙정보국(CIA) 관계자 4명 등을 지난주 평양에 파견했다”며 “이들은 미군 유해 송환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방북을 사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하면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시간표를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에서 가까운 시일 내에 폼페이오 장관과 북한의 고위급 관리가 주도하는 후속 회담을 열기로 했다”며 “정상회담 이후 북한과 미국이 주변국에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협의하느라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로선 이번 주 초에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해 고위급 회담을 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앞서 북·미는 비핵화 일정과 보상을 놓고 밀고 당기는 물밑 협상을 계속 중이라고 한다.

정부 당국자는 “미국이 지난 주말 유해 송환용 나무관 100여 개를 북한에 보낸 건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염두에 둔 조치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유해 송환은 북·미 합의 이행의 가시적인 조치”라며 “6000여 구의 유해 중 1차분이라는 상징성이 있어 폼페이오 장관이 유해 송환을 현지(북한)에서 챙길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과 미국은 6·12 정상회담에서 북한 지역에 묻혀 있는 미군의 유해를 송환키로 합의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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