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당신은 서울올림픽에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읍니까.』많이 29·9%, 다소 43·6%,이 두 그룹을 합하면 74%, 관심이 전혀없다는 사람은 2O%. 이쯤되면 대단한 반응이다.
우리나라 얘기가 아니다. 일본요미우리신문은 9일자 지면에서 이런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고 있다. 연렁별로 보면 30, 40대의 관심이 가장 높다. 올림픽은 어떻게 보면 일본의 잔치인 것도 같다.
이번 서을올림픽에서 특히 흥미를 갖는 경기종목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①마라톤 ②체조 ③배구 ④사이클 ⑤유도로 나타났다. 그다음이 육상, 수영, 테니스, 축구, 레슬링등의 순서다.
최근 MBC가 한국갤럽과 조사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반응과는 많이 다르다. 한국 사람들은①체조②개막식③축구④마라톤⑤수영을 꼽았다.
한가지 재미있는 반응은 체조의 인기다. 이들은 아마 TV가 없었으면 그처럼 스타가 되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그 정교한 기술과 율동의 아름다움이 생생하게 화면을 통해 전달되기 때문이다. 정작 주위가 산만한 경기장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감동이다. TV는 순간 순간의 장면을 아름답게 영상화해주는 것이다.
개막식이 홍미의 대상이 되기 시작한 것은 84년 LA올림픽의 공헌이 크다. 미국은 할리우드식 연출로 개막식을 극적으로 꾸몄었다. 바로 그 다음에 열리는 서울올림픽은 그보다 더 드러매틱해야 할텐데 두고 볼 일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개막식은 세계 50억 인류에게 공개되는 올림픽행사의 꽃이다. 올림픽의 성패가 여기에 달려있다고 할만큼 비중이 커졌다. 서울올림픽이 이제 개막식을 눈앞에 두고 허둥지둥 리틀엔젤스다, 선명회다 하고 새 프로그램을 끼워넣는 것은 좀 난센스다.
마라톤의 인기는 역시 그 경기가 갖는 인간드라마의 장엄함때문일 것이다. 이 경기는 무슨기교가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도구도 없다. 맨주먹 하나로 달리는 모습은 2천5백년전이나 지금이나 똑 같다. 그 점에서 가장 원시적인 경기다. 하지만 그속엔 인간의 극한상황이 있고, 남모르는 고독 ,자기와의 처절한 투쟁이 있고, 인간적인 면모가 있다.
자 ,올림픽은 이제 드디어 다가왔다. 온 세계가 주목하는 인류의 행사인데 최선을 다하며,하늘의 도움을 기다려야할 순간이다.
모사재인, 성사재천이라는 말도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