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서 중국인 상대 ‘아기공장’ 적발…대리모 1112만원에 고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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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EPA=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EPA=연합뉴스]

캄보디아에서 현지 여성 수십 명을 대리모로 고용한 대형 대리출산 알선 조직이 적발됐다.

23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경찰은 지난 21일 수도 프놈펜 인근의 가정집을 수색해 4명의 캄보디아 여성과 중국인 남성 등 5명을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수색 과정에서 무려 33명의 캄보디아 국적의 대리모들도 찾아내 사회복지부로 인계했다. 이 여성들은 아기를 원하는 중국인 남성들에게 고용돼 임신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임신할 경우 500달러(약 56만원), 출산 후에는 월 300달러(약 33만원)의 양육·생활비를 받으며, 최종적으로 1만 달러(약 1112만 원)의 보상을 받기로 계약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외에도 이미 20여 건의 대리출산이 이 조직을 통해 이뤄졌으며, 출생은 현지 또는 중국에서 이뤄졌다고 경찰은 덧붙였다.

프놈펜 반(反) 인신매매국의커오 티 국장은 “일단 체포된 5명을 인신매매 및 대리출산 알선 혐의로 기소했다”며 “중국인을 위한 아기를 임신한 여성들은 당장 처벌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캄보디아에서 대리출산은 불법이다. 당국은 외국인 국적자를 위해 돈을 받고 대리출산을 하는 사례가 늘자 지난 2016년 상업적 대리출산을 ‘인신매매’로 규정해 전면 금지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그런데도 아직 캄보디아에서는 현지 여성을 고용한 대리출산이 성행하고 있으며, 일부 조직은 인근 라오스로 근거지를 옮겨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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