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남았다" 삼성, 4쿼터에 승리 '가로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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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이제 우승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삼성 이규섭이 모비스와의 챔피언결정 3차전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뒤 환호하는 홈 팬들을 향해 손을 쭉 뻗어 화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5년 만의 정상 탈환까지 1승만을 남겼다.

삼성은 2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05~2006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에서 강혁(21득점.7어시스트)-네이트 존슨(24득점.6어시스트)의 활약으로 크리스 윌리엄스(32득점.11리바운드)가 버틴 모비스에 88-85로 역전승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에서 초반 3패 뒤 4연승으로 역전 우승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3연승을 거둔 삼성의 안준호 감독은 "마침표를 찍고 싶다"며 2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 자신감을 보였고, 모비스의 유재학 감독은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목소리를 낮췄다.

3쿼터 5분쯤, 65-57로 앞선 모비스의 이병석(10득점)과 김동우(13득점)가 삼성 선수와 몸을 부딪칠 때마다 큰 동작으로 넘어졌다. 넘어지면 좀처럼 일어서지 않았다. 체력이 달리고, 삼성의 추격 분위기가 심상찮다고 느낀다는 증거였다. 모비스 선수들의 예감처럼, 존슨을 앞세운 삼성의 공격에 불이 붙었다. 삼성은 전반을 43-51로 뒤졌으나 3쿼터에서 68-67로 뒤집고 4쿼터를 맞았다.

모비스는 1, 2차전에서 효과를 본 지역수비로 삼성의 골밑 공격을 막고 외곽을 공략했다. 이병석의 슛이 폭발한 4분30초쯤엔 81-74로 다시 크게 리드했다. 그러자 삼성은 공격의 무게중심을 외곽으로 돌렸다. 강혁과 서장훈(16득점)이 잇따라 3점슛을 터뜨렸고 존슨이 점프슛으로 모비스의 지역 수비를 허물었다.

모비스는 85-86으로 뒤진 경기 종료 7초 전 파울 작전을 펼쳤으나 삼성은 서장훈의 자유투 2개로 모비스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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