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이 화려한 드리블로 모비스 골밑을 파고든 다음 외곽으로 빼내 강혁.서장훈.이정석의 3점슛 기회를 만든 것이다. 어디선가 본 듯한 작전. 바로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크리스 윌리엄스를 활용하는 방법이었다. 즉 존슨이 윌리엄스 역할을 한 것이다. 존슨의 '연기'는 완벽했다. 강혁과 서장훈의 3점슛에 모비스 수비는 붕괴됐다. 외곽슛을 내주지 않으려고 몰려나가다 존슨과 서장훈에게 골밑까지 뚫려 종료 1분 전 83-86으로 뒤져 대세를 그르쳤다. 안 감독은 이기기 위해 유 감독의 장기를 베꼈다. 하지만 불행히도 농구의 작전에는 로열티가 없다.
허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