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소 성악인 잇달아 독창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소련국영방송 볼쇼이 아카데미합창단 공연과 소련의 한국계 2세「루드밀라·남」·한국계 3세「넬리·이」의 내한 독창회가 열린다.
60년 전통의 볼쇼이 아카데미합창단은 11일 서울에 도착, 12일에는 대구시민회관, 13일은 부산KBS홀, 15일은 창원 KBS홀, 18. 19일은 서울 세종문화회관, 22일은 전주 학생회관에서 각각 공연한다.
이 합창단의 정식명칭은「중앙텔리비전 및 전 소련라디오 아카데미 볼쇼이합창단」으로 이번 공연의 지휘자는「루드밀라·에르마코바」.
소련의 대표적 작곡가 중 한사람인「이삭·오시포비치·두나예프스키」의『비둘기여 날아라』를 비롯해,「라흐마니노프」의『철야기도』,러시아민요『칼린카』,한국민요『아리랑』등을 부른다.
볼쇼이오페라단의 프리마돈나「루드밀라·남」은 한국인 아버지와 소련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로 깊고 강한 목소리의 메조소프라노.
하바로프스크 음악학교와 그뎨신 음악사범학교를 거쳐 차이코프스키 음악원에서 연구과정을 밟았으며 소련연방 글린카 성악콩쿠르·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이탈리아 비냐스 국제콩쿠르 등에서 입상했다.
클로라투라 창법의 풍부한 성량과 아름다운 음색으로 완성된 테크닉을 구사하는 가수라고 평가받고 있으며 볼쇼이오페라단이 공연한「헨델」의『즐리어스 시저』에서「코르넬리아」역,「보로딘」의 『이고르공』에서「콘차콘브나」역 등으로 호평 받았다.
9일은 서울예술의 전당, 11일은 부산KBS홀, 14일은 대구 시민회관에서「글린카」의『필요 없이 나를 유혹하지 마오』,「라흐마니노프」의『나의 아픔』,「헨델」의『디그나례』등을 부른다. 피아노 반주는「엘리자베타·사피젠코」.
레닌그라드 예술아카데미의 소프라노「넬리·이」는「노래하는 민간외교관」이라는 명성을 지닌 성악가다.
레닌그라드의 림스키 코르사코프음대를 졸업하고 전 소련음악콩쿠르에서 1등을 차지했으며 쟁쟁한 지휘자들과 협연하면서 러시아공화국 예술훈장도 받았다. 이번 내한공연의 피아노 반주자는「세멘·스키긴」. 10일은 서울 예술의전당, 12일은 부산시민회관, 14일은 광주 남도예술회관에서「차이코프스키」의『카나리아』와『만일 내가 알았더라면』,「라흐마니 노프」의 『라일락』과『꿈』,「드뷔시」의『별이 빛나는 밤』등을 부른다.<김경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