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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베스트] 미 투자 귀재의 고백 … 실수 없는 부자 없다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588호 32면

중앙일보와 교보문고가 최근 출간된 신간 중 여섯 권을 ‘마이 베스트’로 선정했습니다. 콘텐트 완성도와 사회적 영향력, 판매 부수 등을 두루 고려해 뽑은 ‘이달의 추천 도서’입니다. 중앙일보 출판팀과 교보문고 북마스터·MD 23명이 선정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원칙

원칙

원칙
레이 달리오 지음
고영태 옮김, 한빛비즈

운용자산이 1600억 달러(약 170조원)에 이르는 미국의 초대형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 1975년 이 회사를 설립한 투자 귀재 레이 달리오(69)의 ‘비밀 장부’ 같은 책이다. 그는 학창시절 암기력 떨어지고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평범한 소년이었다고 한다. 대신 호기심이 왕성했고, 스스로 뭔가를 알아내는 걸 좋아했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낙오자가 될 수도 있었을 그가 지금과 같은 부와 명성을 누리게 된 과정과 비결을 고스란히 털어놓은 책이다. 그는 원래 책을 발간할 생각이 없었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해 세상의 관심이 집중되자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인생과 투자에 관한 자신의 원칙을 아예 회사 홈페이지에 공개해버렸다. 그렇게 책이 시작됐다.

원칙은 그럼 어떻게 생겨난 걸까. 살면서 겪은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계기였다. 달리오는 겸손하게도, 그래서 믿음이 가는 다음 문장으로 책을 시작한다.

“내 생각을 말하기에 앞서 나는 꼭 알아야만 하는 것을 잘 모르는 바보라는 사실을 먼저 밝히고 싶다. 내가 인생에서 이룩한 성공은 (…) 아는 것보다는 알지 못하는 것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실패에서 얻은 교훈을 구체화한 게 원칙이라는 얘기다. 달리오에 따르면, 원칙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도록 만들어주는 행동의 기초가 되는 근본적인 진리”다. 무엇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원칙 없이 행동한다.

책에는 이런 추상적인 원칙 철학만 나열된 게 아니다. 100개가 넘는 명확한 행동강령이 들어 있다. 전체 3부 중 1부는 경제 전문가가 관심 가질 만한 내용이다. ‘알파 오버레이’ 접근법 같은 실제 투자기법들을 촘촘하게 소개했다.

신준봉 기자 infor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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