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성급회담서 “연합훈련 중단” 요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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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맨 왼쪽)가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안익산 북측 수석대표(맨 왼쪽)가 14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남북 장성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발표하기 위해 회담장으로 들어오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14일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이에 남측은 즉답을 피한 채 “한미 간 협의 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40분까지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장성급 회담을 진행했다.

북측은 이날 회의에서 “4·27 판문점 선언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남측은 “이 문제는 상호 군사적 신뢰를 기반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현재 한미 간 협의를 하고 있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추가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고,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에 대한 의제 중심으로 논의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12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의 중단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우리는 군사훈련(war games)을 중단할 것이고 우리에게 (이것은) 엄청난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그것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한미연합훈련 중단 여부와 관련해 “북한이 진정성 있게 비핵화 조치를 실천하고 적대관계 해소를 위한 남북 간, 북미 간 성실한 대화가 지속된다면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상호 신뢰구축 정신에 따라 대북 군사적 압박에 대해 유연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신중한 검토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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