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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최국 개막전 무패' 러시아는 월드컵 역사를 이을 수 있을까.

중앙일보

입력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는 러시아 축구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훈련에 임하는 러시아 축구대표팀 선수들. [AP=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70위인 개최국 러시아는 '기분 좋은 징크스'를 이어갈 수 있을까.

2018 러시아 월드컵이 14일 밤 12시(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릴 개막전을 시작으로 32일 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개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대회 전체 문을 여는 첫 경기를 치른다. 우승후보는 아니지만 두 나라는 승점 3점을 따내기 위한 피할 수 없는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개막전에 대한 관심은 예년보다 처지는 편이다. 러시아 월드컵에 나선 본선 32개국 중 FIFA 랭킹이 가장 낮은 두 팀이 만났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67위에 머물러있고, 러시아는 70위까지 처져있다. 여기에다 양 팀의 최근 분위기도 좋지 않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최근 A매치 3연패를 당했고, 러시아는 올해 치른 A매치에서 1무3패로 한번도 이기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통틀어선 7경기 연속 무승(3무4패)중이다.

관심이 더 쏠리는 쪽은 러시아다. 8만1000석의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일방적인 홈 응원을 등에 입을 가능성이 크다. 이 응원을 등에 업고 최근 부진을 월드컵 개막전에서 만회하고,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역대 홈 팀이 개막전에서 한번도 지지 않았던 것도 러시아에겐 동기 부여가 될 수 있다. 개최국이 월드컵 개막전을 치르기 시작한 건 2006년 독일 대회부터다. 당시 독일은 코스타리카에 4-2 승리를 거뒀다. 이어 2010년 월드컵 개최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멕시코와 1-1 무승부를 기록했고, 2014년 월드컵을 치른 브라질은 크로아티아에 3-1로 승리했다.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AP=연합뉴스]

러시아 월드컵 개막전을 앞두고 훈련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 [AP=연합뉴스]

러시아는 공격수 알렉세이 미란추크(로코모티브 모스크바)의 발끝과 베테랑 골키퍼 이고리 아킨페예프(CSKA 모스크바)의 든든한 선방에 기대를 건다. 아킨페예프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 첫 경기에서 한국을 상대로 후반 이근호가 찬 공을 잡았다 놓쳐 실점하며 '기름손'이란 오명을 얻었다. 여기에 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스페인 레반테에서 활약중인 파하드 알 무왈라드에 기대를 건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역습 축구로 1994년 미국 대회 이후 24년 만의 월드컵 16강을 노린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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