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에 있는 월성 원자력발전소에서 냉각재가 누출돼 29명이 방사능에 피폭됐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13일 월성원자력본부 월성3호기에서 발생한 냉각재 누출과 관련, 조사단을 파견해 원인 파악에 착수했다.
지난 11일 저녁 6시 45분쯤 월성 원전 3호기에서 냉각재인 중수 3630kg이 누출돼 작업하던 근로자 29명이 방사능에 노출됐다. 29명은 월성원전 직원 17명과 협력업체 직원 12명이다.
냉각재 누출 사고는 현장 작업자의 실수로 냉각재 밸브가 열려 발생했으며, 누출된 중수는 곧바로 회수됐다. 중수는 원자로 내의 노심을 식히는 역할을 하는 냉각재다.
한수원에 따르면 방사능에 노출된 근로자 29명의 피폭량은 2.5mSv(밀리시버트)로 연간 노출 허용치(20mSv)보다 낮다.
한수원 측은 “작업자들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 암 진단을 위해 촬영하는 PET/CT 1회를 촬영할 때 나오는 방사선량(8mSv)보다 낮은 수치”라며 “작업자들은 특수작업복과 개인별 방사능 수치를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착용하고 있어 방사능 누출량을 정확히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월성3호기(가압중수로형 70만kW급)는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제16차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발전이 정지된 상태다.
앞서 월성3호기에서는 지난해 10월 원자로와 연결된 밸브 고장으로 중수 110kg이 누출된 바 있다.
배재성 기자 hongodya@joongna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