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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중앙] 무심코 사용했던 빨대·비닐봉지, 오늘부터 하나씩 몰아내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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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주위를 둘러볼까요. 음료수를 담은 컵에는 빨대가 꽂혀 있고, 입이 심심해 뜯은 과자 봉지도 눈에 띕니다. 주섬주섬 모아 쓰레기통에 넣습니다. 책상 위엔 학습 자료를 보관하는 파일들과 함께 볼펜‧사인펜 몇 자루가 자리했죠. 곰곰이 생각하니 다들 같은 종류네요. 바로 플라스틱입니다. 미국화학협회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1976년 이래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물질이에요. 세계적으로 1분마다 100만 개의 일회용 플라스틱병이 판매되며, 연간 5조 장의 비닐봉지가 사용되죠. 가볍고 단단하고 예쁘고 비교적 저렴한 덕분에 우리에게 편리함만 줄 것 같던 플라스틱. 그런데 이제는 재앙의 다른 이름이 되었습니다.
글=김현정 기자 hyeon7@joongang.co.kr, 동행취재=김보빈(인천 용현여중 2) 학생모델·정현서(경기도 세마중 1)‧최치원(세종 글벗중 1) 학생기자, 사진=박종범(오픈스튜디오)‧그린피스, 도움말=김혜린‧박샘은 그린피스 캠페이너, 참고도서=『플라스틱 사회』

scene 1 학교

보빈이는 학교에서 물 마실 때 쓸 물병으로 플라스틱병 대신 스테인리스 재질의 텀블러를 선택했습니다. 필통도 천으로 된 제품을, 샤프·볼펜은 연필로 바꿔 사용했죠. 현서는 급식을 먹은 뒤 칫솔과 치약을 꺼내다 잠시 멈칫했습니다. 칫솔모 부분부터 손잡이까지 전부, 치약 튜브와 뚜껑 모두 플라스틱이었어요.

scene 2 하굣길

수업을 마친 치원이는 운동한 뒤 목이 말라 음료수를 사 먹으러 갔어요. 그런데 아뿔싸, 편의점에도 슈퍼에도 원하는 맛과 용량의 물건은 죄다 페트병에 들어 있네요. 요구르트라도 마실까 했는데, 이조차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있었죠. 학교에서 편하게 사용했던 텀블러는 가게에선 무용지물이었어요. 목이 마른 채로 집에 올 수밖에 없었죠.

scene 3 집

음료수를 마실 때 빨대를 애용하는 치원이는 집에 상비해 둔 빨대 대신 손잡이가 달린 컵을 이용해 갈증을 풀었습니다. 엄마와 함께 시장에 간 보빈이는 장바구니를 들었어요. 물건을 산 뒤 비닐봉지에 담아주려는 건 거절했죠. 그럼에도 비닐봉지에 담아 건네는 상인들이 있었어요. 대파에서는 흙이 떨어지고, 생선에서는 물이 떨어져 집에 돌아와 바구니를 세탁해야 했지만 비닐봉지가 더 곤란했죠. 택배를 보내려던 현서는 물건이 망가질까 감아두는 뽁뽁이를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컴퓨터 키보드나 마우스도 쓰기가 꺼려졌어요.

scene 4 주말

가족이 함께하는 즐거운 외식. 보빈이가 남은 음식 포장을 부탁하자 플라스틱 용기에 담아주네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엔 갑자기 비가 내렸습니다. 우산을 구입하려고 하니 죄다 비닐우산뿐이었죠. 분식집에 간 치원이는 가져간 그릇에 담아달라고 했지만 바쁘다고 거절당했어요. 할 수 없이 일회용 용기에 담긴 음식을 받을 수밖에 없었죠. 심지어 나무젓가락까지 함께였습니다.

지난 봄 뉴스에서 연일 보도하던 쓰레기 대란 기억하나요. ‘더는 세계의 쓰레기통이 되지 않겠다’. 중국의 선언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영국·독일 등에서 난리가 난 겁니다. 세계 최대 쓰레기 수입국인 중국은 올 1월, 폐비닐 등 일부 재활용 고체 쓰레기 수입을 중단했어요.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2016년 730만t, 금액으로는 37억 달러에 달하는 폐플라스틱ㆍ비닐을 수입했는데요. 세계 폐플라스틱ㆍ비닐 수입량의 56%를 차지하는 규모예요. 중국의 수입 금지 조치로 우리나라 일부 공동주택에선 재활용 쓰레기 수거 거부 사태가 일어났죠. 그런데 이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올해 말부터는 폐 PET(페트병)·전자제품 등의 수입도 금지한다고 중국 정부가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그린피스는 지난해 여름 부산 해운대에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 Greenpeace

그린피스는 지난해 여름 부산 해운대에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를 권장하는 캠페인을 펼쳤다. ⓒ Greenpeace

쓰레기 중에서도 소중 학생기자단은 플라스틱에 주목했어요. 김보빈(인천 용현여중 2) 학생모델·정현서(경기도 세마중 1)‧최치원(세종 글벗중 1) 학생기자는 각자 플라스틱을 사용하지 않는 하루를 보내고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장소는 서울 용산구에 있는 그린피스 동아시아지부 서울사무소. 그린피스는 전 세계 환경문제와 그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비폭력‧창의적으로 대응하는 국제 환경단체죠. 서울사무소에선 지난해 여름엔 부산 해운대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재활용해 고래 모양의 전시장을 설치하고 플라스틱 사용에 관한 캠페인을 벌였고요. 10월 말엔 인천 소래습지에서 쓰레기 줍기 행사도 진행했죠.

소중 학생기자단은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체험한 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 왼쪽부터 정현서 ·최치원 학생기자·김보빈 학생모델·박샘은 캠페이너. 각자 나무 수저와 친환경 랩, 대나무 칫솔, 텀블러와 에코백, 대나무 빨대 등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건들을 들고 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체험한 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서울사무소를 방문했다. 왼쪽부터 정현서 ·최치원 학생기자·김보빈 학생모델·박샘은 캠페이너. 각자 나무 수저와 친환경 랩, 대나무 칫솔, 텀블러와 에코백, 대나무 빨대 등 플라스틱을 대체할 물건들을 들고 있다.

플라스틱 없는 하루를 지낸 소중 학생기자단은 김혜린‧박샘은 그린피스 캠페이너와 둘러앉아 각자 힘들었던 점을 털어놨습니다. 평소 집에서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다는 현서는 할 만했다고 했는데요. 보빈·치원이는 “하루는 그럭저럭 넘겼는데, 일주일, 한 달 이렇게 길어지면 불편한 점이 많아질 것 같다”고 했죠. 세 명 모두 집에서 분리수거에 참여하고, 플라스틱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도요. 비닐봉지의 경우 치원이는 3일에 한 번 엄마 심부름 갈 때 쓰는 정도라고 말했어요.

온 세상을 뒤덮은 플라스틱
박샘은 캠페이너는 “우리는 비닐봉지라고 부르지만 원래 플라스틱 백이라고 한다”며 플라스틱이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질문을 던졌습니다. 현서는 “코끼리 상아를 대신하려고 나왔다고 들었다”고 했죠. 미국에서 당구가 유행하던 18세기 후반, 뉴욕당구공협회는 ‘당구공을 상아 대신 다른 재료로 만들면 1만 달러를 주겠다’는 내용으로 신문 광고를 냈습니다. 무분별한 코끼리 사냥으로 상아 공급이 힘들어지자 내놓은 고육책이었어요. 이때 식물 셀룰로스(차세대 녹색 플라스틱의 기초 물질로 꼽힌다)를 기초로 한 셀룰로이드가 탄생합니다. 유연해서 여러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었고, 종이처럼 얇게 압축할 수도 있고, 동물의 뿔처럼 단단해질 수도 있었어요. 이후 베이클라이트, 셀룰로스 아세테이트,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등 합성된 인조 물질들이 개발됩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플라스틱에 대해 알아보고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그린피스 서울사무소에서 플라스틱에 대해 알아보고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는 방법에 대해 들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합성 고분자 물질 중 섬유‧고무로 쓰이는 것을 뺀 나머지를 합성수지라고 하는데요. 바로 일반적으로 말하는 플라스틱입니다. 20세기 초 탄생한 명사 플라스틱의 어원은 그리스어 동사 ‘plassein’으로 ‘주물하다’ 혹은 형태를 만들다‘라는 뜻이에요. 무엇이든 원하는 대로 성형할 수 있는 특징에 잘 맞죠. 폴리에틸렌의 경우 쓰레기 봉지에서부터 음식 보관 용기, 장난감, 인공 관절에까지 쓰여요. 포장용 랩부터 수도관까지 만들 수 있는 폴리염화비닐(PVC), 습기를 막아 음식 용기로 쓰이는 폴리프로필렌, 스티로폼으로 잘 알려진 폴리스티렌, 페트병의 재료인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ET)와 함께 오늘날 세계를 장악한 5가지 상용 플라스틱으로 꼽히죠.
이외에도 우리는 매일 수많은 플라스틱을 만나는데요. 박 캠페이너는 “우리나라는 세계적인 플라스틱 소비국”이라며 “1인당 연간 플라스틱 소비량은 2006년 98.2kg으로 세계 1위를 기록했는데, 이후 2011년 111kg, 2015년 132.7kg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고 말했어요. 이게 어느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면 비교할 만한 예를 들어볼게요. 2015년 1인당 쌀 소비량은 62.9kg에 불과했습니다. 플라스틱을 쌀보다 두 배 이상 소비한 거예요.
쓰는 만큼 쓰레기도 나오겠죠. 국내 하루 평균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자원순환정보시스템 조사 결과 2003년 하루 3956.4t에서 2016년 하루 5445.6t으로 40% 가까이 늘어났어요. 이대로라면 2050년에는 지금의 20배에 달하는 양의 쓰레기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1인당 평균 48kg의 플라스틱을 쓰는 멕시코에서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소비를 최소화하자는 시민운동을 추진한다. ⓒ Argelia Zacatzi/Greenpeace

1인당 평균 48kg의 플라스틱을 쓰는 멕시코에서 그린피스는 플라스틱 소비를 최소화하자는 시민운동을 추진한다. ⓒ Argelia Zacatzi/Greenpeace

문제는 플라스틱 쓰레기가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에요. 석유를 화학적으로 가공해 만든 플라스틱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습니다. 1950~2015년 사이 세계적으로 83억t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됐는데요. 박 캠페이너는 “코끼리 10억 마리를 합친 무게와 비슷하다”고 설명했죠. 그중 75%인 약 63억t이 쓰레기 형태로 배출됐어요. 쓰레기로 배출된 플라스틱의 79%, 즉 전체 생산량의 60%인 약 50억t은 매립장 땅속에 묻히거나, 해양 등 자연계로 배출됐어요. 12%는 소각됐고요. 재활용률은 전체 플라스틱의 9% 정도에 그치죠.
버려지는 플라스틱은 토양‧해양에 문제를 일으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016년 펴낸 보고서 ‘해양 플라스틱 쓰레기와 마이크로 플라스틱’을 보면, 2010년에만 최소 480만t에서 최대 1270만t이 바다로 흘러들어갔다고 합니다. 영국 과학청은 전 세계 바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2015년 5000만t에서 2025년에는 3배인 1억5000만t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죠. 에릭 솔하임 UNEP 사무총장은 "현 수준대로라면 2050년에는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의 무게가 물고기의 무게와 맞먹게 될 것"이라며 "플라스틱 폐기물은 인간 주거지에서 수백 마일 떨어진 해양에까지 퍼져 있다"고 설명했어요. 북태평양에는 한반도 면적의 7배에 이르는 155만㎢에 7만9000t, 1조8000억 개의 쓰레기 조각이 모여 섬을 이루고 있습니다.

필리핀 마닐라 남부의 카 비테 해변에 설치된 고래 미술품.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은 고래를 묘사해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강조했다. ⓒ Greenpeace

필리핀 마닐라 남부의 카 비테 해변에 설치된 고래 미술품. 플라스틱으로 인해 죽은 고래를 묘사해 해양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강조했다. ⓒ Greenpeace

바다의 플라스틱 쓰레기는 해류에 의해 부서지면서 점점 더 작아집니다. 5mm 크기 이하로 작아진 것을 미세 플라스틱이라고 하죠. 박 캠페이너는 “세계적으로 51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며 “한 줄로 세우면 지구 400바퀴를 도는 양”이라고 설명했어요. “석유 등을 가공해 만드는 플라스틱은 그 자체로 화학물질·환경호르몬 문제도 있는데요. 모든 대양뿐 아니라 북극 해빙, 소금 속에서도 발견되고 있어요. 또 플라스틱으로 인해 해양 생물들이  다치기도 하죠. 미세 플라스틱을 먹은 플랑크톤을 물고기가 먹고, 그 물고기가 우리 밥상에 오를 수 있는 문제도 있습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
보빈이는 “막연하게 알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네요”라며 “취재를 위해 찾아보다가 ‘쓰레기를 만드는 구매’라는 문구를 봤다”고 덧붙였죠. “체험하면서 평소 플라스틱이나 비닐을 소비하는 것뿐 아니라 편리함에 길들여진 자체도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박 캠페이너는 500ml 컵에 3년간 쓴 쓰레기를 담을 정도로 소비를 줄여 생활하는 로렌 싱어라는 사람을 소개했죠. “이렇게까지 하는 건 어렵죠. 하지만 조금씩 시작은 할 수 있어요. 일단 재활용이나 재사용을 할 수 있는지 살펴 소비하는 것도 중요하죠.”

친환경 마켓을 소개하는 김혜린 캠페이너.

친환경 마켓을 소개하는 김혜린 캠페이너.

김혜린 캠페이너는 “에코팩·텀블러 세트 같은 친환경 제품을 파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며 플라스틱 등 개별 포장이 없는 물건들을 파는 친환경 마켓 ‘더 피커’를 소개했어요. 친환경 마켓은 독일에서 시작해 유럽으로 퍼졌는데, 아시아에선 생소한 편입니다. 이곳에선 대나무·야자수로 만든 식기, 스테인리스 빨대 등을 판매하고 과일·채소 등도 가져온 용기에 먹을 만큼만 담아 살 수 있어요.
플라스틱을 대신하는 물건들도 많이 나와 있습니다. 마트에서는 흔히 비닐랩으로 포장된 식료품을 볼 수 있는데요. 김 캠페이너는 밀랍을 활용해 만든 친환경 랩을 보여줬어요.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으로 샌드위치 등을 쌀 때 이용하는데, 생활 방수가 가능하고 2년 정도 쓸 수 있다고 해요. 빨대를 많이 쓰는 치원이는 대나무로 만든 빨대를 보고 눈을 빛냈죠. 대나무로 만든 칫솔도 있었는데요. 칫솔모까지 돼지 꼬리털을 이용한 제품도 있다고 합니다.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물건들을 보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정현서 학생기자가 친환경 랩을 들고 있다.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물건들을 보고 있는 소중 학생기자단. 정현서 학생기자가 친환경 랩을 들고 있다.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도 함께 플라스틱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하겠죠. 그린피스는 맥도날드·코카콜라 등 일회용품을 많이 사용하는 글로벌 기업을 상대로도 캠페인을 벌입니다. 플라스틱을 생산 단계에서부터 줄여 달라, 어느 정도 사용하는지 투명하게 밝혀 달라고 요구하죠. 김 캠페이너는 “500여 개 브랜드를 갖고 있는 코카콜라는 1년에 천억 개 정도의 페트병을 사용한다”며 코카콜라 캠페인을 벌인 영국 그린피스를 예로 들었죠. 2030년까지 재활용 비율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합니다. 홍콩 그린피스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맥도날드에 가서 2시간 동안 20만 개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것을 조사했는데요. 이후 맥도날드도 비슷하게 2025년까지 100% 재활용·재사용 가능한 포장재로 바꾸겠다고 했죠. 박 캠페이너는 “궁극적으로는 생산하지 않는 쪽으로 가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보빈 소중 학생모델이 대나무로 만든 칫솔을 살펴보고 있다.

김보빈 소중 학생모델이 대나무로 만든 칫솔을 살펴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지난 5월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을 발표했죠. 2030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50% 감축하고, 재활용률은 기존 34%에서 70%까지 두 배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또 생산업체들이 재활용하기 쉬운 포장재를 사용하기 위한 자발적 업무협약을 체결했어요. 내년까지 페트병을 무색으로만 생산하도록 품목별 포장재의 재질 및 구조 등을 자율적으로 개선하며, 2020년까지 재활용이 어려운 PVC 등의 사용을 줄이거나 페트 등의 재질로 대체하는 내용이죠. 프랜차이즈업계와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자발적 협약을 맺고 다회용 컵 사용을 권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비닐봉투 사용을 줄이기 위해 지난 5월 1일부터 청사와 지하철역에서 우산 비닐을 사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대신 우산 빗물 제거기나 빗물 흡수용 카펫 설치를 추진한다고 밝혔죠. 지난해 서울 지하철에서 사용된 우산 비닐은 약 520만 장입니다. 치원이는 “제가 자주 가는 세종시 도서관에도 우산을 말릴 수 있는 기계가 설치돼 있다”며 “완벽하진 않지만 물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는 닦인다”고 말을 이었죠.

플라스틱 제로 삶 실천하기

플라스틱 컵 → 텀블러
비닐봉지 → 에코백
일회용 포장 용기 → 유리·스테인리스 밀폐용기
우산 비닐 → 우산 케이스
플라스틱 빨대 → 스테인리스·유리·실리콘 빨대
포장된 식재료 → 포장 없는 가게 제품
비닐랩 → 삼베·천 주머니 등 친환경 포장지
플라스틱 손 세정제 → 종이 포장 고체 비누
플라스틱 수세미 → 천연 수세미·설거지 솔
자료: 그린피스

박 캠페이너는 “사실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많이 있다”며 “쓰레기를 만들지 말자, 즉 소비를 줄이자는 생각을 갖고 아예 처음부터 사용하지 않는 쪽으로 습관을 바꿔 가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엄격할 필요는 없어요. ‘오늘은 텀블러를 쓰겠다’, 이런 식으로 쉬운 것부터 하나씩, 하루에서 이틀, 일주일 이렇게 늘려가며 실천하길 바랍니다.”
소중 학생기자단은 각자 작은 포부를 밝혔습니다. 현서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1회용 컵을 쓰는데 텀블러로 바꿀 거예요”라고 하자, 치원이는 “비닐봉지를 더욱 안 쓰도록 평소 들고 다니는 손가방을 이용하겠다”고 이었죠. “1회용 수저나 용기를 안 쓸 것”이라고 말한 보빈이는 “다른 소중 친구들도 함께 플라스틱 줄이기를 실천하면 좋겠어요” 한마디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 줄이기, 다른 나라에선 어떻게 할까

케냐는 2017년 8월부터 비닐봉지를 생산,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휴대하기만 해도 최고 4년의 징역 또는 4만 달러(우리 돈으로 4280만원)의 벌금을 물리죠.

유럽연합(EU)은 지난 3월 대부분의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하는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률을 현행 30%에서 2030년까지 55%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도 세웠죠.

네덜란드는 한국의 종량제와 비슷하게 재활용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버릴 때는 돈을 내도록 하는 제도를 시행합니다.

노르웨이에는 '거꾸로 돈 주는 자판기(reverse vending machine)'가 있어요. 재활용품을 모아들이기 위해 슈퍼마켓이나 학교, 공공장소 주변에 자판기를 설치, 병을 넣으면 슈퍼마켓 바우처나 현금을 돌려주죠. 덕분에 97%의 병이 재활용됩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아드리아 해의 섬 트레미티(Isole Tremiti)를 '플라스틱 없는 섬'으로 지정, 지난달부터 이곳에서는 모든 일회용 플라스틱의 사용을 금지했어요. 위반 시에는 500유로(약 62만5000원)의 과태료를 부과하죠.

아일랜드에서는 비닐봉지에 부담금을 부과합니다. 아일랜드 시민들은 플라스틱 포장재를 벗겨 슈퍼마켓에 남겨 쌓아두는 ‘숍 앤 드롭(shop and drop)의 날’ 행사를 전국적으로 진행하기도 했죠.

프랑스에서는 2016년 9월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금지 관련법을 제정했습니다. 분해가 안 되는 플라스틱 컵·접시·포크·스푼·나이프 등을 2020년까지 4년에 걸쳐 퇴출하기로 했죠. 이미 2014년에 비닐 쇼핑백을 금지해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종이나 재사용 가능한 봉투를 제공해요.

영국은 2042년까지 불필요한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두 없애는 내용의 25개년 환경 보호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비닐봉지를 5펜스에 팔도록 한 제도를 모든 소매점으로 확대하죠. 올 하반기부터 미세 플라스틱이 사용된 제품은 판매 금지하고요.

대만은 14개 산업 부문, 9만여 개 업체를 대상으로 플라스틱 제품에 부담금을 부과하고 있으며 2018년부터 화장품에 마이크로비즈(미세 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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