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환원'될 글로비스 주가 어떻게 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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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정몽구 회장 부자가 보유중이던 글로비스 주식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글로비스 주가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글로비스 주가는 20일 오전 11시 현재 어제 종가(3만5500원)보다 2.8% 오른 3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지만 기술적인 반등세일뿐 상황이 변한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글로비스 주가는 어제 장중 한때 6% 이상 올랐으나 정회장 부자의 주식 환원 결정이 발표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이에따라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 부자가 사회에 환원할 글로비스 주식 가치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7987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기관은 어제 하룻동안 무려 52만주를 팔아치우며 펀드에서 글로비스 주식 비중을 축소했다. 지난주 금요일 이후 80만주 가까이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반면 외국인은 어제 오히려 4만주 가까이 순매수해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현재 글로비스의 적정 주가에 대한 구체적인 분석을 내놓지 않고 있다. 불확실성이라는 측면이 워낙 커 일단 지켜보겠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애널리스트들이 목표주가를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J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은 이미 지난달부터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조정했다. 한화증권도 잠재 불확실성 리스크로 인해 주가 재평가가 진행될 것으로 예측했다.

글로비스는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지난 4년간 연평균 60%가 넘는 고성장을 거듭해왔다. 글로비스의 전체 매출액 중 현대차 그룹 의존도가 80%에 이른다. 현대차그룹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글로비스의 계열분리를 의미한다. 글로비스 주가 전망을 어렵게 하는 이유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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