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에 살고 있는 고 이사장은 "2월 연세대를 방문했을 때 기부를 결심했다"며 "학비를 벌기 위해 여러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학생들 얘기에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그는 연세대 측에는 "돈 때문에 학업을 중단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게 하겠다는 정창영 총장과 뜻이 같다"고 전했다.
1986년 윌셔은행에 대주주로 참여했던 고 이사장은 지난해 말에도 미국에서 재산 500만 달러를 출연, 자선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고선 재단'을 설립했다. 또 미국 내 장애인을 위한 기부를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장학기금을 기부하며 "내 마지막 명함에는 대기업 회장이나 은행 이사장이 아니라 자선사업가라는 직함을 새기고 싶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기부금을 어려운 학생을 돕는 데 쓰기로 했다.
김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