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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차들 빨주노초파남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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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LE cellpadding="0" cellspacing="0" border="0"><TR><TD colspan="2" valign=top style="line-height:20px;">13일 경기도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기아자동차의 신차 출시 행사장. 이날 선보인 기아차 뉴카렌스의 대표 모델 색상은 보라색이었다.

또 펄 메탈 입자를 사용해 고급스러움과 스포티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조남홍 기아차 사장은 "요즘 젊은 층에 유행하는 보라색(바이올렛)을 신차를 대표하는 색상으로 정했다"고 말했다.

패밀리카이면서 젊은 층과 여성 소비자에게도 어필하겠다는 회사의 판매전략을 설명한 것이다. 최근 신차의 색상이 톡톡 튀고 있다. 회색빛 도로를 총천연색 팔레트처럼 바꿀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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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소비자 개성을 잡아라</b>=현대자동차의 뉴싼타페는 지난해 10월 출시하면서 생소한 이름의 아홉 개 색상을 선보였다. 블루 티타늄, 플래티넘 실버, 블랙 펄, 바닐라 화이트 등 기존의 색상과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았다.

지난달 나온 폴크스바겐의 비틀도 화려해졌다. 살사 레드, 섀도 블루, 선플라워 옐로 등 기존의 빨강.파랑.노랑 색상을 튀게 했다. 카브리올레(오픈카)는 파스텔톤 색상으로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가장 많이 팔리는 은색(실버) 계통에 채도와 명도를 달리해 색상에 변화를 줬다. 소비자의 개성을 조금이라도 더 반영하겠다는 전략이다. 비즈니스 세단인 E클래스는 판매량의 70%가 실버 계통인데 여기에 금빛이 감도는 큐바니트 실버, 약한 금빛의 텔리루트 실버, 은빛이 강한 이리듐 실버, 밝은 은빛의 브릴리언트 실버 등으로 세분화했다.

BMW도 은색 차량을 4~5종으로 다양화했다. BMW 3시리즈는 흰색과 은색 판매가 90%에 달하고, 7시리즈는 은색 52%, 검은색 42%의 비율로 판매된다. 젊은 층에 인기가 있는 BMW 미니는 칠리 레드(25%)가 가장 많이 팔렸다.

은색.흰색.검정 계통이 여전히 강세지만 새로운 색상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 뉴싼타페의 출시 후 두 달간 색상별 판매량을 보면 플래티넘 실버(57.1%)가 가장 많이 팔렸고, 그 다음은 블루 티타늄(15.1%), 블랙(11.5%), 바닐라 화이트(10.9%) 순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한국인들은 튀기 싫어해 무채색 계통이 꾸준히 팔리고 있으나 블루 티타늄 등 새로운 느낌의 색상도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다혈질인 이탈리아인은 붉은색을, 철두철미한 성격의 독일인은 은색을, 예술적인 프랑스인은 파란색을 선호한다고 한다.

<b>◆경기 따라 선호하는 색도 바뀐다</b>=경기가 좋지 않으면 차의 색상이 알록달록해진다는 말도 있다. 1998~99년(외환위기 당시) GM대우 마티즈 차의 색상은 다양했다. 그러다가 경기가 좋아지기 시작한 2000년 이후 흰색.검은색 등 무채색 비율이 높아졌다.

경기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요즘엔 다시 아홉 가지 투톤 컬러를 내세워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경제적으로 어려워지면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살려 대리만족을 얻으려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기가 좋을 때는 주문량에 비해 차량 출고가 밀려서 비교적 출고가 빠른 흰색.회색 등 무난한 색상을 선택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한다. 월드컵 열기가 뜨거웠던 2002년엔 붉은 계통의 색상이 많이 팔렸다.

업계는 올해 독일 월드컵도 소비자의 차량선택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 업체는 전문 색상 디자이너를 두고 차의 색깔을 정한다. 방대한 자료 분석과 조사 등을 거친 뒤 도료(페인트) 제조업체와 머리를 맞대 색을 결정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차량의 색상은 자동차의 디자인과 소비자 트렌드, 도료 기술 흐름까지 분석해 결정한다"고 말했다.

</TD></TR></TAB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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