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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열기에 불을 댕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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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성화 국내 봉송로 1만리>22일 동안 61개 시·85개 군 돌아 |주자 1,543명…조랑말에서 뗏목까지, 동원
헤라신전에서 채화된 성화는 방콕을 거쳐 27일 오전11시 제주국제공항에 도착, 장장 1만리의 국내 봉송 길에 오르면서 전국은 온통 올림픽 열기로 휩싸이게 된다.
성화가 제주에 도착하면 각종 문화축제행사가 화려하게 펼쳐 져 성스러운 인류의 불빛아래 민족의 대축제가 시작된다.
국내봉송은 김용내 서울시장이 성화를 들고 대한항공전세기 트랩을 내려서 이군진 제주지사에게 성화봉을 인계하는 것으로 축제의 막이 오른다. 성화봉을 인계 받은 이지사가 임시 성화로에 점화하면 제주 남녀고교생 4백 명의 연합합창단이 『아 대한민국』을 합창하고 박세직SLOOC위원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이어 서예가 현중화 옹 (81)이 임시 성화로에서 다시 채화, 국내성화 최초 봉송주자에게 넘겨줌으로써 잠실 메인 스타디움까지 21박22일간에 걸친 4천1백67·8km의 국내봉송에 들어간다.
성화 총 봉송거리는 그리스 국내봉송 3백74km· 국제봉송 1만2천3백43km를 포함, 1만6천8백84·8km의 머나먼 장정이다.
국내 봉송은 6l개 시85개군·41개 구를 통과하는 1천5백95개 구간. 이 가운데 1천5백43명이 참여하는 주자봉송이 1천4백14·4km이고 차량봉송이 2천1백88km 등이다. 기타 17개구간 5백65·4km는 선박 4구간, 사이클 9구간, 승마와 오토바이 각 2개구간으로 돼있다.
제주 신산 공원에서 제주항까지는 모두 24마리의 제주도 조랑말이 동원되고 제주∼부산간3백km는 올림피아88호, 충무∼여수는 엔젤호, 인제∼춘천은 쾌룡호가 등장한다. 인제∼소양 댐간 선박봉송에는 뗏목으로 한양을 오르내리던 옛날을 재현, 1백여m를 뗏목으로 봉송하게된다.
특히 11일 강원고성 통일전망대에 성화가 도착하면 북쪽을 향해 분향 재배한 후 5t무게의 범종이 제24회 서울올림픽을 알리는 뜻으로 24차례나 타종돼 올림픽의 함성이 북쪽으로 메아리치게 된다.
한반도의 도시들을 동서로 연결하면서 북상한 성화는 마침내 오는 9월17일 낮 12시21분 잠실 메인 스타디움 성화대에 점화함으로써 인류축제의 막이 오르게된다.

<이색주자들>연예인·스님·청소원도 함께 뛴다
서울올림픽을 밝혀줄 성화 릴레이에는 각계각층의 다양한 주자들이 등장, 올림픽의 숭고한 이념을 함께 나눈다.
국내봉송의 주자에는 인기연예인, 체육인을 비롯, 스님·청소원 등으로 다채롭다.
특별주자로 선정된 연예인은 코미디언 김병조씨가 노원구, 작곡가 길옥윤씨가 강남구에서 뛴다.
또 신성일 씨는 대구, 김진규씨는 제주, 한주열씨는 천안구간의 주자로 나서고 탤런트로 86아시안게임 사격선수인 송재호씨는 고향인 부산의 봉송주자.
체육인으로는 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해방 후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양정모씨(중구)를 비롯, 배구의 전 국가대표 강두태(강동구), 축구의 이영무씨 등이다.
이밖에 87년 세계빙상선수권 대회 금메달리스트 배기태는 고향 의정부의 봉송주자이고 봉고도 출신의 홍상표씨는 부산의 성화주자로 나선다. 성화봉송에는 각 지방의 미녀들도 대거 참가한다. 88년 준 미스 유니버스인 장윤정 양은 종로구, 그리고 88미스부산 선인 민수정 양은 부산 해운대, 88미스 경북 진 김미선 양은 구미시를 각각 맡았다.
국내봉송의 첫 주자는 남녀 국교생.
김상민(김상민·12·신제주 초등교6)군과 이재희(이재희11 신제주 초등교5)양은 제주도민을 대표한 서예가 현중화(81)옹으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아 제주공항∼신제주 1호 광장까지 1km를 함께 달린다.
최고령 주자는 79세의 김재붕씨이고 최연소자는 10세의 김은미 어린이.
김재붕씨는 노장마라톤대회서 10여 차례나 입장경력 소유자로 강남구 주자다.
김은미 어린이는 전남 마라톤의 기대주로 여천에서 주자로 나간다.
9월15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경기도 파주군 영태리 소공원∼임진각까지의 16.7km 코스는 범세계적 성화 봉송구간. 이 구간에는 서울 올림픽에 출전하는 1백61개국의 NOC대표들이 특별주자로 나서 1백m를 달릴 예정이다.
이 구간의 주자로는 86아시안게임 육상 3관 왕인 한국의 임춘애를 비롯, 중국체조의 간판스타 「리닝」도 포함돼 있다.
범세계적인 성화봉송구간의 주자순서는 개회식 입장순서에 따라 그리스의 「아타시오스·칼로기아니스」가 첫 구간을 달리며 주최국인 한국의 임춘애가 마지막 구간을 장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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