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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간 163만명 즐겼다"~22일부터 대구는 '뮤지컬광역시'

중앙일보

입력

폐막작인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사진 DIMF]

폐막작인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사진 DIMF]

폐막작인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 [사진 DIMF]

폐막작인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 [사진 DIMF]

지난해 6월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고등학교 3학년인 10대 청년이 뮤지컬 레미제라블 중 독백을 열창하자, 관객들의 뜨거운 박수가 쏟아졌다. 이 관객들 사이에 낯익은 얼굴이 한명 있었다. 개그맨 이경실씨였다. 무대에 오른 청년은 손보승씨. 이씨의 아들이었다. 손씨가 오른 무대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연계행사인 DIMF 뮤지컬 스타. 미래의 뮤지컬 스타를 발굴하기 위해 DIMF 주최 측이 매년 개최하는 경연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선 뮤지컬 배우 등용문으로 불리는 대회다. 손씨는 400여명이 참여한 경연에서 본선에 올라 장려상을 받았다.

개막작인 메피스토의 한 장면. [사진 DIMF]

개막작인 메피스토의 한 장면. [사진 DIMF]

뮤지컬 스타 등 다양한 뮤지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이 오는 2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 등에서 열린다. 올해로 12회째인 딤프에는 공식 초청작과 지역 제작 우수 창작뮤지컬, 딤프 창작 지원작, 대학생 작품 등 4개 분야에서 모두 24개 작품(92차례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 역시 지난달부터 뮤지컬 스타 예선전이 한창 치러지고 있다. 개그맨 표인봉씨의 딸과 뮤지컬 배우 박해미씨의 아들 등 600명의 뮤지컬 스타를 꿈꾸는 예비 배우들이 경연에 참여해 실력을 겨루는 중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타로 이름 난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 이동욱씨도 경연에 참가한 상태다. 본선은 오는 16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다.

딤프의 올해 개막작은 체코 최고의 흥행작인 '메피스토'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뮤지컬이다. 유명 체코 극장인 히베르니아 극장 개관 10주년 기념작이다. 괴테의 대표작인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폐막작인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 [사진 DIMF]

폐막작인 플래시댄스의 한 장면. [사진 DIMF]

폐막작은 영국 작품인 '플래시댄스'다. 영화 플래시댄스를 뮤지컬로 만든 작품. 원작 영화 제작진인 톰 헤들리와 로버트 케리, 로비 로스 등이 직접 연출한 오리지널 뮤지컬이다.

특히 공식초청작 중 7월 무대에 오를 대만 작품 '맨투밋'은 뮤지컬 배우 최정원씨가 직접 관람하겠다는 문의가 벌써 있을 정도로 관심이다. 맨투밋은 대만 유명 뮤지컬 배우인 천펀링의 1인 뮤지컬. 젊고 성숙한 도시 엘리트 여성을 표현한 작품으로 1명의 배우가 105분간 모든 무대를 꾸민다. 공식초청작 8개 중 7개가 해외 작품이다.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투란도트'의 한 장면. [사진 DIMF]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무대에 오르는 뮤지컬 '투란도트'의 한 장면. [사진 DIMF]

딤프와 대구시가 제작한 '투란도트', 충청북도가 제작한 한국음악의 자주성을 확립시킨 박연의 스토리텔링 작품인 '열두개의 달', 울산시가 제작한 '외솔'도 놓쳐선 안 될 딤프의 특별공연 작품들이다. 사형수의 마지막 만찬으로 얻게 된 행복을 뮤지컬로 만든 '따뜻하게 부드럽게 달콤하게' 등 딤프의 창작지원작(4개)과 '렌트' 등 대학생들이 만든 작품 9개 작품도 무대에 오른다.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가들이 펼치는 공연과 뮤지컬 갈라콘서트 등으로 꾸며지는 딤프린지, 무대 뒤의 모습을 보며 전문가의 설명을 듣는 '백 스테이지 투어' 등이 있다. 뮤지컬 영화상영과 뮤지컬 전문가 양성을 위한 뮤지컬 아카데미도 펼쳐진다. 세계 유일의 국제 뮤지컬 시상식인 '딤프 어워즈'도 열린다.

지난해 DIMF 개막식 장면. [사진 DIMF]

지난해 DIMF 개막식 장면. [사진 DIMF]

딤프는 지방에서 열리지만 11년간 양적·질적 성장을 해왔다. 특히 창작 뮤지컬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11년간 선보인 245개 작품 중 54편이 창작 뮤지컬이었다. 이중 5개 작품은 해외에 진출했다.‘마이 스케어리 걸’이 뉴욕 무대에 올랐다. ‘사랑꽃’‘투란도트’는 중국에서, ‘꽃신’은 독일에서 공연됐다. 지금까지 전체 관람객은 163만명. 평균 객석점유율은 70%를 넘는다.

대구 오페라하우스. [중앙포토]

대구 오페라하우스. [중앙포토]

딤프를 알고 참여하려는 해외 뮤지컬 프로덕션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2007년 딤프가 열리기 전까지 대구·경북에 하나뿐이었던 대학 뮤지컬 관련 학과가 6곳으로 늘었다. 박정숙 딤프 사무국장은 "7만원인 VIP석을 1만원에 살 수 있는 ‘만원의 행복’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문턱 낮추기에 노력하고 있다”며 “다양한 할인프로그램을 짜서 누구나 부담 없이 뮤지컬을 즐길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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