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자의 목소리를 컴퓨터가 듣고 외국어로 통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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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전화대화 내용을 외국어로 자동 통역해주는 전화의 실용화를 일부 선진외국이 서두르고 있다.
이 자동통역전화는 왕성한 국제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외국어가 비교적 서툰 한국인·일본인 등에 특히 필요한 것으로 무역상담에 활용도가 클 듯.
외국어가 매우 서툰 일본의 경우일본어를 자동적으로 영어·프랑스어로 통역해주는 전화 개발이 상당히 진척을 보여 5∼10년만에 개발이 실현될 전망이다.
문자자동번역기는 이미 실용화 단계에 와 있으나 자동통역전화는 음성을 컴퓨터가 인식해 통역해주는 기술이 가장 어려워 아직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이 전화의 실용화를 추진중인 일본ATR자동통역전화연구소와 NEC등에 따르면 우선 통화를 원하는 사람의 음성을 등록해 컴퓨터가 통화자의 음성을 인식, 음절의 특징에 따라 외국어로 기계음성을 내주는 것.
사람의 목소리는 억양·발음 등에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기계가 이 음성을 구별해 통역해주는 기술이 매우 어렵다. 현재로는 등록된 음성을 컴퓨터가 인식할 수 있는 확률은 92∼93%정도. 등록되지 않은 불특정인의 음성인식률은 훨씬 떨어진다. 이를 극복키 위해 통화자의 음성스펙터(주파수성분)를 분해, 각 단어의 특징을 추출해 음성등록자의 그것과 비교 검토해서 통역해주는 기술 확립이 급선무.
연구소 측은 5년 후까지 3천 어 이상의 연속음성인식기술을 실현키로 하고 일어-영어통역의 경우 10만 어 정도의 음성 데이타를 수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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