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스크린 나들이 나선 고현정씨 "반듯한 일기장 선물 받은 기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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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성룡 기자]

"어린 시절 그림일기만 그리다가 처음으로 제대로 된 일기장을 선물 받은 느낌을 아시죠. 첫 영화에 출연하는 제가 그런 기분이에요."

배우 고현정씨는 영화 '해변의 여인'(감독 홍상수)으로 처음 스크린 나들이를 하는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16일 오후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영화 제작발표회에서다. 그는 시나리오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홍 감독의 신작이라는 이유로 출연을 승낙했다고 한다.

그는 "홍 감독을 팬으로서 좋아했는데 우연히 출연제의를 받게 돼 별 고민없이 출연키로 했다"며 "배우로서 본연의 자세에 충실히 일하겠다는 생각뿐이고 솔직히 인물이나 영화의 내용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에서 가수 겸 작곡가 문숙 역을 맡게 된다.

홍 감독은 "고씨는 복합적이고 섬세한 감정 표현을 잘하는 훌륭한 배우라서 꼭 한 번 같이 일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14일 촬영에 들어간 '해변의 연인'은 다음달 말까지 촬영을 끝내고 9월 말 개봉할 예정이다.

글=주정완 기자 <jwjoo@joongang.co.kr>
사진=김성룡 기자 <xdrag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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