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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스타일] 서울 복판에 숨겨진 스페인 식당, 지중해 내음이 솔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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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심식당│ 따빠마드레

'스페인 레스토랑 가이드 서울'의 저자 권혜림 작가. [사진 권혜림]

'스페인 레스토랑 가이드 서울'의 저자 권혜림 작가. [사진 권혜림]

소문난 미식가들이 가심비를 고려해 선정한 내 마음속 최고의 맛집 ‘심(心)식당’. 이번엔 스페인 음식 전문 칼럼니스트 권혜림씨(작은사진)가 추천한 스페인 레스토랑 ‘따빠마드레’입니다.

전직 기자 출신인 권씨는 포털사이트에 스페인 요리를 소개하는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지난해엔 주한 스페인 상공회의소(ESCCK)와 협업해 서울 내 스페인 식당 23곳을 추려 소개하는 온라인 콘텐트 ‘스페인 레스토랑 가이드 서울’을 제작했다. 과연 이 23개의 레스토랑 중 ‘가장 스페인 현지에 가까운 맛을 내는 곳’은 어딜까. 권씨는 ‘따빠마드레’를 꼽았다. “스페인 발렌시아 지방에서 나는 봄바쌀을 공수해 파에야를 만드는 등 스페인 현지 맛을 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곳”이라는 게 이유다.

스페인 봄바쌀로 만든 파에야.

스페인 봄바쌀로 만든 파에야.

따빠마드레는 신문로 성곡미술관 건너편 한적한 골목에 자리하고 있다. 5살 때부터 스페인에서 30년 넘게 살아온 교포 알렉스 정(한국 이름 정국진) 대표가 스페인 현지의 맛을 전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국에 돌아왔다가 지인의 소개로 사업 파트너 박정미 대표를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따빠마드레를 시작했다. 그렇게 2016년 9월 따빠마드레가 문을 열었다. 두 사람은 식당 오픈 전에 스페인 현지부터 찾았다. 봄바쌀·소스·올리브오일·셰리식초 등을 제조하는 스페인 식자재 업체들을 두루 만났고 2016년 2월 이를 수입하는 회사 ‘아미고그룹’을 먼저 시작했다. 또한 지인의 소개로 바르셀로나 에스쿠엘라 호텔조리과를 나와 현지 레스토랑에서 일한 셰프를 만났고 이들에게 주방을 맡겼다.

스페인 국기를 활용해 현지 느낌이 나도록 꾸민 식당 내부.

스페인 국기를 활용해 현지 느낌이 나도록 꾸민 식당 내부.

스페인 식재료에, 스페인 출신 셰프가 만든 요리 중 단연 최고로 꼽히는 건 봄바쌀로 만든 파에야다. 봄바쌀은 소스나 재료의 향미를 잘 머금으면서도 서로 뭉치거나 낱알이 달라붙지 않아 파에야를 만들기 최적의 쌀로 꼽힌다. 스페인에서 즐겨 먹는 핀초스의 종류도 다양하다. 스페인어로 꼬챙이를 뜻하는 핀초스는 식전에 먹는 조그만 간식 또는 안주다. 빵조각 위에 재료를 올린 후 꼬챙이나 핀으로 고정해 내놓는다. 스페인 라만차 지방에서 생산하는 최고급 치즈인 ‘만체코’를 얹은 것부터 세라노 하몽, 스페인식 소시지 초리소를 익혀 얹은 것 등 종류가 다양하다. 초리소, 올리브오일에 새우·마늘을 넣어 만든 감바스 알 아히요 등엔 직접 구운 빵을 함께 제공한다. 핀초스에 쓰이는 빵과 곁들여 먹는 빵의 반죽인 생지도 모두 스페인에서 수입해 온다.

고즈넉한 골목에 숨어 있듯 자리한 따빠마드레는 아는 사람만 찾는 곳이다. 주로 스페인에서 왔거나, 스페인 요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즐겨 찾는다. 스페인 요리가 익숙지 않다면 코스 요리를 추천한다. ‘런치 스페셜 셰프 특선’엔 샐러드, 타파스, 감바스 알 아히요, 초리소, 파에야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다양한 종류의 스페인 요리를 맛볼 수 있다.

글·사진=송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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