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1국> ●탕웨이싱 9단 ○구쯔하오 9단
12보(145~183)=하변 '패'를 결행한 145는 탕웨이싱 9단의 마지막 승부수다. 이 '패'를 이기지 못한다면, 바둑은 백의 승리로 굳어질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집으로 승부를 보기엔 이미 집 차이가 벌어졌다. 흑은 물러날 곳이 없다.
![기보](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28/c839e0ca-024f-459a-9f0d-02ee4e0ccda3.jpg)
기보
그런데 야심차게 패싸움을 걸어간 탕웨이싱 9단의 얼굴빛이 좋지 않다. 이 패는 흑이 두 번 때려내야 이길 수 있는 '이단패'다. 시작부터 흑이 불리한 셈이다. 그런데 반상을 아무리 훑어봐도 흑은 이렇다 할 팻감이 없다. 반면, 백은 곳곳에 쏠쏠한 팻감이 널려 있다. 팻감마저 백의 승리를 돕고 있는 게 아닌가.
흑은 153으로 좌상에서 팻감을 만들어보지만, 궁여지책이다. 이에 대응하는 156은 두터운 수. 상하 백돌을 확실히 연결하고, 좌상귀 흑 사활도 위협한다. 170 역시 백이 기분 좋은 팻감. '참고도'처럼 흑1로 젖힐 때 백4, 6으로 팻감 공장이 만들어져 통쾌하다.
![참고도](https://pds.joongang.co.kr//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805/28/3ae46ab9-700d-46c1-9559-ad4f596c37e6.jpg)
참고도
이와 달리 마땅한 팻감이 없는 탕웨이싱 9단은 점점 고민이 깊어진다. 잠시 뜸을 들이던 그는 어쩔 수 없이 181로 좌상귀에서 또다시 팻감을 썼다. 흑은 팻감 하나하나가 제 살을 깎아 먹는 꼴이라 괴롭기 그지없다. 탕웨이싱 9단은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을까. (149, 152, 157, 160, 163, 166, 169, 172, 175, 180, 183=패 때림)
정아람 기자 a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