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치솟는 분양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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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경기도 용인 아파트 분양시장에 또다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고 있다. 수지구 성복동에서 5월 말~6월 초에 분양될 예정인 GS성복자이(3700가구), CJ나무엔(1314가구) 등의 분양가가 평당 1400만원대를 넘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실수요자들이 용인시청에 민원을 넣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용인시 건축과 관계자는 "업체들은 기존 아파트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주민들은 성남시나 천안시처럼 지자체가 나서서 분양가를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복동 일대의 기존 아파트 값이 급등한 것이 논란의 발단이다. 성복동의 경우 2004년 11월 경남기업이 평당 810만~840만원에 아파트를 분양한 이후 공급이 없었는데 지난해 초 이후 판교뒷바람이 불면서 성복LG빌리지 등 기존 아파트 값이 평당 600만원대에서 1300만~1500만원대로 급등했다.

주민들은 지난 2월 성복동에서 군인공제회가 공제회원을 대상으로 분양한 아파트의 분양가가 평당 800만~900만원대였음을 들어 평당 1400만원대 분양은 업체들이 과도하게 개발이익을 챙기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이들 업체가 2000년 이전부터 땅을 평당 평균 300만원대에 매입했기 때문에 분양이익을 과도하게 챙긴다는 것이다.

한 주민은 "CJ개발의 경우 2004년 땅매입을 끝내고 사업승인까지 받았으면서도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분양시기를 계속 늦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CJ개발 관계자는 "내부 사정 때문에 분양시기가 늦춰진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의 경우도 지자체 선거 이후에 분양승인을 받으려고 분양일정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시각도 많다. 하지만 GS건설 관계자는 "진입도로 개설 문제가 걸렸고 발코니 확장형으로 설계를 다시 하느라 분양일정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종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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