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우리동네 미세먼지 농도 알려줘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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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KT가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솔루션 등 최첨단 정보기술(IT)을 활용해 서울 등 6대 광역시에 공기질 관측망 1500곳을 구축했다고 24일 발표했다. KT는 지난해 9월부터 ‘KT 에어맵 코리아’라는 프로젝트를 가동해왔다. 공기질을 관측하는 동시에 기상 관측 자료와 유동인구 등 빅데이터 분석도 병행한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6일 전국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던 날 광진구(113㎍/m³)와 서초구(105㎍/m³)가 미세먼지 ‘나쁨’ 수준일 때, 강남구·종로구(76㎍/m³)는 미세먼지가 ‘좋음’ 수준으로 훨씬 양호한 편이었다.

6대 도시에 관측기 1500개 설치 #IoT·빅데이터 활용한 시스템 구축

KT가 현재 구축한 전국 공기질 관측망은 국가가 설치한 관측망보다 더 촘촘하다. 서울시 성북구 같은 경우 국가관측망이 1개, KT의 관측망이 21개다. 특히 유아·노인 등 미세먼지에 민감한 계층이 많은 지역,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 위주로 관측망을 구축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사람이 호흡하는 지상 10m 이내에서 측정했기 때문에 우리가 진짜 마시는 공기의 질을 측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건물의 높이와 방음벽 여부도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광화문 KT 사옥을 기준으로 봤을 때 1층은 평균 52㎍/m³였는데 4층 이상은 40~42㎍/m³로 10㎍/m³ 정도 차이가 있었다. 방음벽 유무에 따라서도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97㎍/m³, 약 40% 농도 차이가 발생했다. KT가 이번에 구축한 ‘에어맵 플랫폼’은 미세먼지 외에도 초미세먼지·온도·습도·소음 등 5가지 항목을 1분마다 측정한다. 회사는 연내 정부와의 협업을 통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형태의 ‘미세먼지 포털’도 선보인다는 것이 KT의 설명이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KT와 정부가 측정한 미세먼지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윤혜정 KT 빅데이터 사업지원단장은 “폭넓은 미세먼지 빅데이터를 수집·분석해야 미세먼지 현상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정부와 협력해 효과적인 절감 정책을 수립하도록 지원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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