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 대통령, 트럼프 바짓가랑이라도 기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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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은 전쟁을 없애고 북한의 핵을 없애는 길이라고 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바짓가랑이라도 기어가고 싶은 심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2일 청와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4월 12일 청와대에서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중앙포토

박 의원은 24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우리가 흔히 말하길 한신의 바짓가랑이 밑으로라도 기어들어가야 한다. 지금 문재인 대통령 심정이 그럴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전쟁을 없애고 북한의 핵을 없애는 길이라고 하면 저는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바짓가랑(밑)이라도 기어가고 싶은 심정으로 어제 그런 걸 참으면서 잘 설득했다. 이렇게 높이 높이 평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을 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현재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뭐든지 자기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다 했는데 왜 한국 대통령이 어쩌고저쩌고하냐. 듣기 싫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트럼프 마음속으로 쏙 들어가 ‘우리는 중재자가 아니라 미국 당신들이 다 하고 있는데 협력을 하고 있다’는 표현을 했다”며 “(문 대통령이) 심리학을 연구하신 분 같다”고 호평했다.

박 의원은 “문 대통령이 볼턴의 입을 닫아 놓고 귀국 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뭘 모르는, 물속도 모르는 존 볼턴이 자꾸 그러한 얘기를 하니까 제가 알고 있기로는 미국 측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존 볼턴을 한 방 먹일 거다. 그런데 먹이는 소리는 안 하더라”며 “존 볼턴이 그 후로는 얘기를 안 했는데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서 트럼프 대통령 말 전에 존 볼턴의 입을 닫아 놓고 와 버렸다. 이게 성과”라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박 의원은 “앞으로 2주가 남았지만 제가 볼 때는 결국 북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는 일괄타결이 되지만 실천은 단계적으로 된다”며 “그리고 이미 이것은 폼페이오 제2차 방북, 김정은위원장과의 2차 회담에서 합의돼서 트럼프 대통령한테 보고됐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이 지금까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얼마나 칭찬을 했나?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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