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추도식장서 내팽개쳐진 홍준표 대표 화환 이름표

중앙일보

입력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이 끝난 후 추모객 김모(55)씨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부수며 내팽개쳤다. [뉴스1]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故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이 끝난 후 추모객 김모(55)씨가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부수며 내팽개쳤다. [뉴스1]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9주기 추도식에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보내온 화환 명패가 내동댕이쳐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23일 뉴스1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한 추모객 김모(55)씨가 홍 대표가 보낸 화환의 이름표를 부수며 바닥으로 내팽개쳤다.

김씨는 "TV에 나와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욕하는 사람이 화환을 보냈다"며 "그걸 본 순간 울화가 치밀었다"고 말했다.

그는 "욕을 하지 말든가 사람을 놀리는 것도 아니고…김대중·노무현 시절에 나라가 엉망이 됐고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돈을 얼마나 갖다 주니 마니 말을 하는데 뭐 추모할 게 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노무현재단이 화환을 반환시켜야 한다'고 주장을 하기도 했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9주기 추도식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현장에 있던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자유한국당 측과 똑같은 사람이 될 수 없어 화환을 받았다"고 설명하며 홍준표 명의의 화환을 뗀 것에 대해서는 "추도식도 끝나 뗐다"고 해명했다.

한편 추도식이 있던 이날 전국 각지에서 1만 6000명 가량의 추모객이 몰린 것으로 추산됐다. 아침 일찍 봉하마을 주차장은 꽉 찼고 추모객들은 노란 풍선, 노란 손수건을 흔들며 추도식장까지 행렬을 이뤄 이동했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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