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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키' 기성용 뒤엔 '수퍼우먼' 한혜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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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캡틴이자 전술의 키 기성용. 그의 옆에는 내조의 여왕 한혜진씨가 있다. [기성용 인스타그램]

한국축구대표팀 캡틴이자 전술의 키 기성용. 그의 옆에는 내조의 여왕 한혜진씨가 있다. [기성용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20대 초반까지만해도 천방지축이었다. 2013년 7월 소셜미디어에 최강희 당시 대표팀 감독을 조롱한 게 알려져 팬들의 비난을 받았다.

천방지축 기, 2013년 결혼 후 성숙 #배우 한혜진씨는 소문난 내조의 여왕 #핵이빨 수아레스 곁엔 평강공주 아내 #소꿉친구 아내는 메시의 버팀목

하지만 기성용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한층 성숙해졌다. 뒤에는 ‘내조의 여왕’ 한혜진(37)씨가 있다. 두 사람은 2011년 베트남에서 열린 ‘박지성 자선축구대회’에 처음 만나 2013년 결혼했다.

둘이 처음 만난 건 2011년 베트남에서 열린 박지성 자선축구대회 때다. 기성용은 선수로, 한혜진은 페스티벌 레이디로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은 이때부터 친한 누나와 동생으로 지냈다. 2012년 한혜진이 진행하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기성용이 출연하며 좀 더 가까워졌다.

둘이 처음 만난 건 2011년 베트남에서 열린 박지성 자선축구대회 때다. 기성용은 선수로, 한혜진은 페스티벌 레이디로 행사에 참가했다. 이들은 이때부터 친한 누나와 동생으로 지냈다. 2012년 한혜진이 진행하는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에 기성용이 출연하며 좀 더 가까워졌다.

같은해 ‘기성용의 SNS 파문’ 당시 8살 연상인 한혜진씨는 “뭇매를 맞아야할 때는 맞아야 한다”고 여장부처럼 말했다. 그해 방송활동을 잠시 접고 남편이 뛰던 잉글랜드 선덜랜드로 건너가 내조에 전념했다.

유럽무대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의 곁에서 아내 한혜진씨는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기성용 SNS]

유럽무대에서 활약 중인 기성용의 곁에서 아내 한혜진씨는 큰 힘이 되어주고 있다. [기성용 SNS]

기성용은 스코틀랜드 셀틱 시절 홀로 외롭게 지내며 밥에 간장·달걀을 비빈 간장계란밥만 한달 내내 먹은 적도 있는데, 결혼 후 아내가 곁에서 큰 힘이 되어줬다.

2015년 딸 시온이를 얻어 가장(家長)이 된 기성용은 대표팀에서 ‘전술의 키(key)’이자 ‘캡틴 키’로 활약 중이다. 그는 ‘영원한 캡틴’ 박지성(37)처럼 후배들을 잘 이끌고 무게감 있게 말한다. “우리가 객관적 전력이 뒤지면 한 발 더 뛰어야한다” “이제 더 이상 내려갈 곳도 없다” “빈 말이 아니라 난 자신있다”라고 말한다.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박지성처럼 후배들을 잘 이끌고 무게감 있게 말한다. [기성용 인스타그램]

축구대표팀 주장 기성용은 박지성처럼 후배들을 잘 이끌고 무게감 있게 말한다. [기성용 인스타그램]

부친 기영옥 광주FC 단장은 “며느리가 아들 곁에 내조를 잘한다. 성용이가 책임질 가족이 두 명(아내, 아이)으로 늘고나서 책임감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웨일스 온라인은 “한혜진은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여배우 중 한 명이다. 둘은 아시아의 베컴 부부(데이비드 베컴-걸그룹 스파이스 걸스의 빅토리아)”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혜진씨는 기성용의 지지 속에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한혜진씨는 기성용의 지지 속에 4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다.

기성용은 배우 아내를 지지하는 ‘멋진 남편’이다. 최근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한혜진씨는 “외국 생활에 아이를 돌보는 주부로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서기 어려웠는데 남편이 무조건 하라고 권했다. 엄마이기 전에 배우였는데 왜 자꾸 안주하려 하느냐는 말도 들었다. 작품이 끝나면 바로 월드컵이 시작돼 시기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핵이빨 수아레스는 순한 양으로 변신했다. 아내 소피아의 힘이 컸다. [수아레스 인스타그램]

핵이빨 수아레스는 순한 양으로 변신했다. 아내 소피아의 힘이 컸다. [수아레스 인스타그램]

월드컵 축구스타 뒤에는 예쁜 외모와 내조가 조화를 이루는 수퍼우먼들이 있다. ‘핵이빨’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31·바르셀로나)를 길들인건 ‘평강공주’ 소피아 발비(29)다. 수아레스는 2010년과 2013년, 2014년까지 세 차례나 경기 도중 상대 선수를 물어뜯었다. 하지만 아내 덕분에 기행 대신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

노숙자 아버지 밑에서 자란 수아레스는 14세 때 소피아에 첫 눈에 반했다. 나시오날 유소년팀에서 뛰던 그는 그녀를 만나러가 가기 위해 감독에게 골을 넣으면 왕복버스비 40페소(1500원)를 달라고 부탁하고, 다 쓴 전화카드를 주워 팔기도했다. 수아레스는 중학교 1학년 때 유급돼 축구팀에서 방출될 위기를 맞았는데, 당시 소피아가 숙제를 도와주며 “넌 바보가 아니야. 할 수 있어”라고 용기를 줬다.

수아레스는 2009년 소피아와 결혼에 골인해 딸 델피나와 아들 벤하민을 낳았다. [수아레스 인스타그램]

수아레스는 2009년 소피아와 결혼에 골인해 딸 델피나와 아들 벤하민을 낳았다. [수아레스 인스타그램]

그런데 소피아가 2003년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이민을 떠났다. 첫사랑을 찾아 지구 반 바퀴를 날아간 수아레스는 바르셀로나 홈구장 캄프 누 주변을 함께 걸으며 “축구선수로 꼭 성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악물고 유럽무대 진출한 수아레스는 2009년 소피아와 결혼해 아들과 딸을 뒀고 2014년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었다.

수아레스가 상대선수를 물어뜯을 때면 소피아는 “모든 걸 혼자 감당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며 남편을 위로하면서 심리치료를 권했다. 소피아는 또 “축구장에서 나쁜 행동 땐 응원을 가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 아내의 도움 덕분에 수아레스는 악동에서 순한 양으로 변신했다. 수아레스의 등엔 결혼식날 울려퍼진 노래 가사 ‘인생은 짧아. 우리는 운명이야. 나는 너의 사람’이 새겨져있다.

어릴적부터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왝스(WAGs·Wives And Girlfriends·축구 선수의 애인이나 아내)들도 있다.

축구스타 메시는 고향 소꿉친구 로쿠소와 결혼한 순정남이다. [메시 인스타그램]

축구스타 메시는 고향 소꿉친구 로쿠소와 결혼한 순정남이다. [메시 인스타그램]

아르헨티나 공격수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는 2009년 카탈루냐 TV쇼에 출연했다. 메시는 여자친구가 있느냐는 질문에 “아르헨티나에 살고 있다”고 답했다. 한 달 뒤 파파라치를 통해 여자친구가 공개됐는데, 언론의 예상과 달리 섹시 스타나 모델이 아니었다.

고향 로사리오의 친구 사촌동생이자 소꿉친구인 안토넬라 로쿠소(30)였다. 키 1m55㎝의 로쿠소는 대학에서 영양학을 전공한 평범한 여성이다. 2008부터 연인 관계로 지내다가 지난해 로사리오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메시에게 아내와 아들 티아고, 마테오, 시로는 마음의 안식처다.

잉글랜드 공격수 케인은 지난해 7월1일 SNS에 여자친구인 케이트 굿랜드에게 프러포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리케인 인스타그램]

잉글랜드 공격수 케인은 지난해 7월1일 SNS에 여자친구인 케이트 굿랜드에게 프러포즈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해리케인 인스타그램]

손흥민(26·토트넘)의 소속팀 동료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25)의 반려자도 초등학교 소꿉친구 케이트 굿랜드다.

수많은 열애설에 휩싸였던 포르투갈 공격수 호날두는 여자친구 로드리게스에 정착했다. [호날두 인스타그램]

수많은 열애설에 휩싸였던 포르투갈 공격수 호날두는 여자친구 로드리게스에 정착했다. [호날두 인스타그램]

뭇 여성들과 수많은 열애설에 휩싸였던 포르투갈 공격수 호날두(33·레알 마드리드)는 여자친구이자 스페인 모델인 헤오르히나 로드리게스(22)에 정착하면서 안정을 찾았다. 호날두는 로드리게스 사이에서 얻은 딸을 포함해 현재 네 아이를 두고 있다.

이집트 공격수 모하메드 살라(26·리버풀)에게는 2013년 결혼한 아내 마기와 이듬해 태어난 딸 마카가 큰 힘이다.

이집트 공격수 살라는 2013년 미모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이집트 공격수 살라는 2013년 미모의 아내와 결혼식을 올렸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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