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만한 크기 프로젝터 나온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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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프로젝터를 만들 수 있는 신기술이 개발됐다. 내년 하반기쯤 프로젝터 기능이 탑재된 휴대전화가 등장할 전망이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세계 처음으로 프로젝션용 싱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싱글 LCD 패널은 기존 프로젝터에서 적색과 녹색.청색 신호를 내보내는 데 필요한 석 장의 LCD 패널을 한 장으로 통합한 제품이다. 소요되는 패널의 수가 3분의 1로 줄어듦에 따라 프로젝터 생산 단가가 크게 낮아지고 소형화가 가능해졌다.

이 회사 박승권 사장은"LCD 패널이 석 장 필요한 프로젝터는 아무리 줄여봤자 성냥갑 정도의 공간이 필요하지만 싱글 패널을 이용하면 가로 세로 각각 1.7㎝에 두께 1㎝까지로 크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휴대전화와 게임기, 디지털 카메라, PDA 등 소형 멀티미디어 기기에 프로젝터 기능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예컨데 휴대전화에 프로젝터를 탑재하면 실시간 위성방송을 큰 화면으로 감상하거나 PC 모니터 화면 크기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날 싱글 LCD 패널을 적용해 만든 가로 세로 각각 3㎝, 두께 1.2㎝ 크기의 휴대전화 내장형 프로젝터 모듈 시제품을 공개했다.

일진디스플레이는 양산 준비를 끝내고 이르면 9월 기존 제품을 대체할 저가 프로젝터용 싱글 LCD패널을 생산할 계획이다.

또 내년 1월에는 주머니에 넣을 만한 포켓 프로젝터용 패널을, 4월엔 휴대전화용 패널을 양산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2010년 싱글 LCD 패널 및 프로젝터 모듈사업으로 연 5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나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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