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북미 에너지사업 키운다…셰일 원유 가공회사 브라조스에 2700억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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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광구에 셰일 오일 생산 시설을 설치했다. 이곳에선 하루 2500배럴의 셰일 오일이 생산된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4년 미국 오클라호마주 광구에 셰일 오일 생산 시설을 설치했다. 이곳에선 하루 2500배럴의 셰일 오일이 생산된다. [사진 SK이노베이션]

SK㈜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셰일 원유·가스 가공회사 브라조스 미드스트림 홀딩스(브라조스)에 2억5000만 달러(2700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에서 셰일 원유·가스를 채굴하면 브라조스가 이를 가공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낼 계획이다. 북미 퇴적암층에서 활발히 생산되는 셰일 원유와 가스는 전통 석유나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면 값이 더 저렴해질 수 있어 최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SK㈜ 관계자는 "국제 유가가 점차 오르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값이 싸질 수 있는 셰일 원유에 대한 시장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미국의 셰일 원유와 가스 최대 생산지인 퍼미안 지역 소재 성장 기업에 투자함으로써 에너지 사업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조스가 위치한 퍼미안 지역은 북미 전체 셰일 원유의 45%가 생산되는 곳으로 새로운 유정이 계속해서 개발되고 있다. 이 지역의 셰일 원유와 가스 생산량은 2025년까지 연평균 13%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SK㈜는 지난해 미국 셰일가스 가공업체 유레카에 투자해 북미 에너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이번 브라조스 투자는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북미 진출 사례다.

김도년 기자 kim.don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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