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참시' "'세월호 자료인데 넣어도 되나' 카톡은 가짜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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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삽입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면(왼쪽) 제작진들이 보낸 카카오톡 대화. [사진 MBC, YTN]

세월호 참사 뉴스 특보 화면을 삽입한 MBC '전지적 참견 시점' 화면(왼쪽) 제작진들이 보낸 카카오톡 대화. [사진 MBC, YTN]

MBC가 '전참시'의 세월호 화면 의도적 사용 의혹에 대해 "일부 방송에 나온 '세월호 자료 넣어도 되냐'는 카톡은 존재하지 않았다. '가짜뉴스'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16일 MBC조사위원회는 서울 상암 MBC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자체조사 결과 예능프로그램 '전지적 참견 시점'의 제작진이 세월호 참사 화면인 것을 알고 사용한 것은 맞지만 고의로 세월호를 조롱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특히 MBC 측은 중앙일보에 "일부 방송에 나온 '세월호 자료 넣어도 되냐'는 취지의 카톡 대화는 조사 결과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가짜뉴스'인 셈"이라고 밝혔다.

앞서 YTN은 관련 내용을 보도하면서 '앵커멘트로 속보입니다 멘트 영상 부탁해요'라는 조연출의 요청에 영상 미술부가 '화면 클립 파일 11개 전송, 이중 3개 세월호 화면' '세월호 자료인데 넣어도 되나요?'라는 카톡 내용을 재구성해 넣었다.

MBC 측이 전참시 단체 카톡방에 참여한 제작진 14명 중 6명의 휴대전화 카톡 대화 내용을 분석한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MBC는 중앙일보 측에 "일부 방송에 나온 '세월호 자료 넣어도 되냐'는 취지의 카톡 대화는 조사 결과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당시 조연출은 방송을 나흘 앞두고 프로그램 제작 단체 카톡방에 '앵커 멘트로 속보입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그런 멘트의 바스트 영상을 부탁한다’고 공지했고, FD 한 명이 다음날 조건에 맞는 영상 클립 10건을 조연출에게 전달했다. 조연출은 그 가운데 세월호 뉴스 장면 2컷을 포함한 3컷을 골라 CG 담당자에게 뉴스 배경과 자막을 '흐림 처리'해달라고 의뢰했다. 조연출은 "뉴스 두 컷 중 한 컷은 세월호 뉴스라는 것을 인지했다. 하지만 뉴스 멘트 자체에 세월호 언급이 없어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위는 이에 대해 "처음부터 세월호 장면을 찾아달라고 했다면 고의성을 인정할 수 있지만, 영상을 다른 사람이 찾아줬다는 점에서 미필적 고의가 없었다고 판단한다"고 고의성이 없었다고 봤다. 또한 조사위는 "고의로 사실을 은폐하고 방송에 이르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면 굳이 다른 사람에게 이 자료가 노출되는 형태로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조사위는 같이 일했던 동료들에게 조연출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었는지 조사한 결과 "성실하게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전했다. MBC는 "해당 조연출의 평판을 조사하고 당시 카톡방 등 SNS 활동 내역을 봤을 때 특이점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사결과 발표  이후 이날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는 입장문을 내고 "제작진 일베설 등 고의성 여부에 대한 조사 결과를 수용한다. 그러나 고의성이 없었다고 책임까지 사라져서는 안 된다"며 "구성원 모두가 노력을 해왔는지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MBC 측은 "향후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사회적 참사 영상을 예능 프로그램 등에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전참시’ 지난 5일 방송분에는 개그우먼 이영자가 어묵을 먹는 장면에 세월호 참사 뉴스 화면이 사용돼 여론의 지탄을 받았다.

[캡처 MBC 전참시]

[캡처 MBC 전참시]

백민경 기자 baek.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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