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첫 선발 등판 제구력 흔들, V 불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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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올 시즌 처음 선발등판한 LA 다저스의 서재응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경기에서 체인지업을 던지고 있다. [피츠버그 AP=연합뉴스]

'제구력의 마술사' 서재응(28.LA 다저스)의 평정심이 흔들렸다. 공이 가운데로 몰렸고 새로 호흡을 맞춘 포수 디오너 나바로와의 화음도 엇갈렸다. 다저스 이적 후 첫 선발 등판. 서재응이 승리를 향해 쏘아올린 신호탄은 불발탄에 그치고 말았다.

서재응은 12일(한국시간)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내주는 등 5이닝 5실점(7피안타 1볼넷 4삼진)으로 부진했다. 팀이 6-5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와 승리투수 자격을 갖추긴 했지만 그나마 다음 투수 랜스 카터가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 날아가 버렸다. 다저스는 결국 6-7로 역전패했다.

다저스가 1회 초 타선이 폭발하며 3점의 리드를 안겨줬지만 서재응은 1회 말 제로미 버니츠에게 2점 홈런을 맞았다. 3회 초 빌 뮬러의 3점 홈런으로 5-2로 앞서자 서재응은 3회 말 곧바로 1점을 더 내줬다. 다시 뮬러의 솔로포로 6-3의 리드를 잡은 5회 말에도 두 개의 솔로 홈런을 맞아 6-5로 쫓겼다. 서재응은 팀이 득점을 올린 1, 3, 5회 모두 실점해 "공격에서 점수를 뽑은 다음 수비 때는 점수를 내주지 말라"는 승부의 법칙을 지키지 못했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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