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상원 위원장, 회담 앞두고 북미 갈등…“입장차 반영한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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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 [AP=연합뉴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장. [AP=연합뉴스]

콘스탄틴 코사체프(Konstantin Kosachev)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이 16일(현지시간) 북한이 한미 연합공중훈련을 비난하며 북미정상회담 재고 가능성을 언급한 데 대해 북미 양국의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 차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코사체프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코세체프 위원장은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정상회담은 대북 압박 정책의 효율성, 즉 (북한을) 압박하고 겁을 줬더니 북한이 협상에 나섰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어야만 한다”며 “(북한이 문제 삼은) ‘맥스선더’ 훈련은 정상회담을 앞두고 누가 회담의 주인이며 누가 지시를 들으러 오는 것인지를 과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북한의 입장은 이 같은 미국의 입장과는 정 반대라면서 “북한은 주요 적국과 회담 의사를 보인 것 자체가 중요한 선의의 행보이자 평화적 제안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입장 불일치는 실제 북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물론 회담 자체를 위기에 처하게 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곁들여 코사체프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과 관련 세 가지의 가능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회담이 열리지만 어느 쪽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는 시나리오, 즉 미국은 북한의 핵무장 해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북한의 체제 안전보장을 약속받지 못하는 시나리오다.

이 경우 북미 양측은 각각 자신의 선의로 회담이 성사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회담이라는 ‘쇼’를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만 이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사체프는 또 회담이 취소되고 북미 양국이 서로 상대에 책임을 전가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세 번째 시나리오는 사전 합의된 실질적 결과를 얻기 위해 회담을 연기하는 시나리오로 가장 바람직할 수 있다고 코사체프 위원장은 분석했다.

박광수 기자 park.kwang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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