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드루킹 특검에 김경수 빠지면 소가 웃을 일”

중앙일보

입력

[사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페이스북]

[사진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 페이스북]

드루킹 특검법안의 수사 대상을 놓고 여야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김경수가 빠진다면 소가 웃을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법 댓글 수사를 위해서는 막대한 인력이 필요하다. 최순실 특검에 준하는 수사 인력이 수반돼야 한다”며 “민주당이 수사팀 규모를 축소하려는 것은 면죄부 특검으로 가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이른바 ‘최순실 국정농단 특검’ 수준을 요구하고 있다. 수사 기간의 경우 90일에 1회에 한해 30일 연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규모는 특검 1명에 특검보 4명, 파견검사 20명 등으로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내곡동 특검’ 수준을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내곡동 특검법은 특검 1명에 특검보 2명, 특별수사관 30명, 파견검사 10명 등이 30일 수사하고 1회에 한해 15일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김 원내대표는 “특검의 수사 범위를 제한하려고 하는 시도가 있다”며 “김경수가 수사 대상에서 빠진다면 특검을 왜 하나. 지나가는 소가 웃을 일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검다운 특검이 되지 않으면 특단의 방안을 결심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당은 특검 법안에 합의하지 못하면 18일 예정된 추가경정 예산안 처리와 국회 정상화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이가영 기자 lee.gayoung1@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