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이랬으면"|쓰레기 투성이 한강낚시터|휴지통도 없어 강물오염 우려|이칠용<경기도 양주군 주내면 산비리 370의 3(한미공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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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신문보도를 보면 더러운 한강을 맑게 하기 위해 바닥을 쓸어내고 대청소를 했다는데 눈 가리고 아옹이 아니었는가 싶다.
얼마 전 동료들과 현대아파트 부근에서 한남대교 밑까지의 한강고수부지에 갔다가 심한 불쾌감과 「아! 서울시민들의 공중도덕심이 겨우 이 정도 였던가」하는 실망만을 안고 왔다.
한강물 줄기를 타고 갈 가꾸어진 낚시터에 버려진 온갖 오물과 빈 병, 휴지, 음식찌꺼기, 담배꽁초, 불에 그을린 벽돌조각, 여기 저기에서 버려진 낚시 끈에 얽힌 낚싯대를 풀어내느라 곤욕을 치르고 있는 강태공들….
물론 한강을 찾는 낚시꾼과 시민들의 양식에도 문제점이 있겠지만 휴지통 한 개 설치하지 않은 관계당국의 무성의도 큰 문제라고 본다.
과연 당국에선 이곳을 시민공원이라 이름지어 부를 수 있겠는가? 그 허구성에 놀랄 뿐이다. 올림픽을 앞두고 서둘러하는 겉치레 차원의 보수·청소·가꿈에서 벗어나 영구적인 활용시책이 세워져야한다.
진입도로부터 음침하고 패고 좁아 사고위험마저 도사리고 있는 한강의 시민공원이 정말 시민들이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게 하자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관계당국은 한번 더 눈을 똑바로 뜨고 살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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