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자전거 열풍에 이어 '공유 총기'가 등장했다?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데일리 센터 광장에 총기 공유 스테이션이 등장했다. 외관상 자전거 공유 스테이션과 흡사하게 생겼다. 자전거를 빌리듯 누구나 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이 '시카고 총기 공유 프로그램'은 총기 폭력 반대 단체인 브래디 캠페인이 시카고의 유명 자전거 공유 프로그램을 모방해 제작한 설치 작품이다. 스테이션엔 자전거 대신 10개의 모형 AR-15 소총이 거치돼 있다.
애버리 가드너 브래디 캠페인 공동대표는 "이 작품은 언뜻 보기에 기계에 돈을 넣고 AR-15 총기를 꺼내 갈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며 "실상 이건 현실입니다. 이 나라에선 누구나 쉽게 총기를 손에 넣을 수 있다"며 더 강력한 총기규제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시카고 총기 공유 프로그램'은 16일(현지시간)까지 이곳에서 전시된 후 미국 전역의 다른 장소로 옮겨 다니며 총기 사고의 위험성을 전파할 예정이다.
이런 단체의 움직임과 더불어 지난 4월 시카고 북부 일리노이 주 디어필드 시의회는 반자동 소총을 비롯한 공격용 무기와 대용량 탄창의 소지·휴대·이동·제조·판매를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해 선포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카고 저소득층 밀집지구의 총기 사고는 3400여 건이 넘고, 이로 인해 590여 명이 숨지고 2800여 명이 부상당했다.
김성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