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관 매달고 달리는 도주차 목격한 30대 남성이 한 일

중앙일보

입력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달아난 무면허 운전자가 검거되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연합뉴스, SNS캡처=뉴스1]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의 한 도로에서 경찰관을 차에 매달고 달아난 무면허 운전자가 검거되고 있다. [청주상당경찰서=연합뉴스, SNS캡처=뉴스1]

경찰을 차에 매단 채 달아나던 30대 남성을 본 한 시민이 순발력 있게 도주 차량을 가로막아 검거를 도왔다.

청주 상당경찰서는 교차로에서 무면허 운전 중 면허증 제시를 요구한 경찰을 차에 매달고 달아난 A(35)씨의 검거를 도운 윤모(33)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 5일 오후 4시 5분쯤 청주 상당구 금천동 교차로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중 맞은편에서 경찰을 매달고 달리는 A씨의 승용차를 목격했다.

윤씨는 반사적으로 차를 30m 가량 운전해 A씨의 승용차를 가로막았고, A씨는 윤씨의 차에 가로막혀 곧바로 멈췄다.

이 틈을 타 경찰은 A씨를 차량 밖으로 끄집어내 검거했다.

A씨의 차에 매달려 약 50m 끌려간 B경위는 무릎을 다쳐 병원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불시검문에서 면허증 제시를 요구하며 운행을 저지한 B경위를 승용차 운전석 문에 매단 채 도주를 시도했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무면허 운전을 한 것이 적발될까 봐 겁이 났다"고 진술했다. A씨는 특수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한편 전직 경찰관의 아들로 알려진 윤씨는 "사람이 차에 매달려 가는 것을 보고 멈춰 세워야겠다는 생각에 차로 가로막았다"며 "더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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