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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것이알고싶다!] ④ 내게 꼭 맞는 디카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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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2면

요즘은 디지털카메라가 대세라지만 하도 종류가 많아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 가장 먼저 휴대성부터 감안해야 한다. 아무리 화질이 좋다고 해도 어린 아이가 있을 경우 무게가 1㎏가량 되는 일안리플렉스(SLR) 카메라를 챙겨 갖고 다니기는 쉽지 않다. 이럴 경우 휴대성이 좋은 슬림형이나 콤팩트형 디카를 고르는 것이 훨씬 낫다.

여자친구 사진을 주로 찍는다거나 봄 풍경을 담고 싶을 경우에는 크고 무겁더라도 고급형 디카나 DSLR을 챙기는 편이 좋다.

가격대는 용도를 정한 다음에 고려해야 한다. 광학 3배 줌을 갖춘 400만 화소급 콤팩트 카메라는 20만원대의 제품도 많다. 그러나 고배율 줌렌즈를 갖춘 하이엔드형이나 DSLR을 선택한다면 중고로 구한다 해도 50만원을 넘게 줘야 한다.

또 한 가지 고려할 점은 본체 가격만 생각하면 곤란하다는 것. 512메가바이트에서 1기가바이트 용량의 메모리(종류별로 5만원 내외)는 갖춰야 한다. 충전기 세트 또는 추가 배터리를 사려면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만원 정도 든다.

가방.삼각대 같은 것까지 감안한다면 본체 가격 외에 10만원 정도를 더 마련해야 한다. 이 같은 과정을 거쳐 사고 싶은 모델을 3~4개 정도로 압축했다면 각 제품의 특징을 비교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니콘은 사실적이고, 캐논은 화사한 색감을 낸다고 알려져 있다. 후지와 올림푸스 제품은 사람 피부색을 잘 재현하는 편이며, 파나소닉은 녹색 계열, 소니는 원색 재현에 강하다. 색감은 카메라 세팅이나 후보정을 통해 어느 정도 바꿀 수 있다. 후보정은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사진의 색상 등을 다듬는 것을 말한다.

코닥 570 모델은 필름카메라 환산 23㎜의 광각을 지원해 같은 장소에서 촬영할 때 훨씬 넓은 범위를 사진에 담을 수 있고, 파나소닉 FZ 시리즈는 12배 줌 기능을 내세운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장치를 갖춘 제품이나 ISO 1000 이상의 고감도를 지원하는 모델은 어두운 곳에서 촬영할 경우 흔들리는 사진으로 낭패를 볼 가능성을 줄여 준다.

시장에서는 삼성케녹스 #11 PMP, 후지필름 V10, 파나소닉 FX01(이상 슬림형), 후지필름 F10/F11, 파나소닉 FX8/FX9, 캐논 익서스 750(이상 콤팩트형) 등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기종이다. DSLR 가운데서는 캐논 350D와 니콘 D50이 강세며 삼성 GX-1S가 인기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김창우 기자



디카 구입 전 꼭 챙기세요

화소=1000만 화소급 폰카가 나오는데 굳이 디카를 따로 사야 할까요. 대답은 '그렇다'입니다. 화소는 400만 화소급 이상이면 모니터로 보거나 4×6인치 정도로 인화하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보통 모니터가 100만 화소, HDTV가 200만 화소 정도입니다. 문제는 폰카의 경우 셔터를 누른 후 사진이 찍힐 때까지 시간이 많이 걸리는 데다가 오토포커스도 느립니다. 대낮에 정지된 풍경이라면 폰카와 디카의 차이가 별로 없지만 움직이는 아이들을 폰카로 찍기는 쉽지 않습니다. 어두운 실내나 저녁 때는 촬영이 더 어렵지요. 800만 화소급 이상 제품을 고른다면 8×10인치 이상의 대형 사진을 출력하거나 사진의 일부만 잘라서 인화할 때도 화질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감도·손떨림 보정=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으려면 셔터를 오래 열어줘야 합니다. 따라서 대상이 움직이거나 손이 흔들리면 뿌연 사진이 찍히지요. 이를 방지하려면 플래시나 삼각대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러나 ISO 800 이상의 고감도를 사용하면 셔터 속도를 짧게 할 수 있습니다. ISO 100일 때 2분의 1초 노출을 줘야 한다면 ISO를 1600으로 높일때 30분의 1초만 노출을 주면 됩니다. 문제는 ISO를 높이면 사진에 얼룩덜룩한 노이즈가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후지필름 제품은 고감도에서도 노이즈가 비교적 적어 인기입니다. 파나소닉 등에서는 손떨림 보정 기능을 넣었습니다. 셔터를 오래 열어도 덜 흔들리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손떨림 보정을 사용하면 고감도를 쓰지 않아도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수동 기능=조리개와 셔터 속도를 수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면 자신의 의도대로 사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조리개를 열어 주면 인물을 부각시키고 배경은 흐리게 해 주는 '아웃포커싱' 같은 기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조리개를 조이고 노출시간을 늘려 인물과 배경이 모두 또렷하게 나오도록 할 수 있습니다. 수동 기능이 없는 디카라도 인물.풍경 등의 '장면 모드'를 탑재하기 때문에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DSLR=렌즈로 들어오는 빛을 직접 보면서 찍는 DSLR 카메라는 렌즈도 교환할 수 있어 자유롭게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ISO 200을 놓고 일반 디카로 찍은 사진과 ISO 800에 놓고 DSLR로 찍은 사진을 비교해 보면 DSLR 쪽이 노이즈가 적은 경우가 많습니다. 포커스 성능도 DSLR 가운데 느리다고 알려진 삼성테크윈의 GX-1S 모델도 하이엔드 디카보다 훨씬 빠릅니다. 휴대성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처음부터 DSLR로 시작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비용이 적게 들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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