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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아가씨’ 부른 가수 금사향 별세…향년 89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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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연합뉴스]

원로가수 금사향이 10일 89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원로가수들의 모임인 거목회이갑돈 명예회장은 이날 “고인이 오늘 새벽 일산 요양원에서 노환으로 별세했다”며 “말씀은 잘하셨는데, 노령이어서 최근 식사를 못 하시고 링거에 의지했다”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1929년 평양 출생인 금사향은 상공부 섬유국에서 영문 타이피스트로 근무하던 1946년 주위의 권유로 조선 13도 전국 가수 선발대회에 참가해 1등을 하면서 가요계에 입문했다.

금사향은 1948년 서울 중앙방송국(현 KBS) 전속 가수 1기생으로 활동했으며 ‘님 계신 전선’과 ‘홍콩 아가씨’, ‘소녀의 꿈’ 등의 대표곡을 발표했다. 금사향은 ‘거문고를 울려서 나는 교향악’이란 뜻으로 작사가 고려성 선생이 지어준 예명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한국전쟁 당시 위문 공연을 다닌 공훈을 인정받아 국가유공자로 선정됐으며, 이 공로로 2012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중구 을지로6가 국립중앙의료원, 발인은 12일이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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