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쿤 WTO회의 10일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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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쿤(멕시코)=정재홍 기자]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10일(현지시간) 멕시코 휴양도시 칸쿤에서 열린다. 칸쿤 회의는 세계 무역질서를 재편하게 될 뉴라운드(일명 도하개발 어젠다.DDA) 협상의 성공여부를 가늠할 중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WTO는 2005년 1월 뉴라운드 시행을 목표로 칸쿤 회의에서 농업.비농산물(공산품.임수산물).서비스 등의 세부 원칙(Modalities)을 마련할 계획이나 회원국 간 이견이 커 성사 여부가 불투명하다. 우리나라는 이번 회의에서 농업 분야의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하는 데 협상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개막을 이틀 앞둔 8일 칸쿤의 컨벤션센터 주위는 요새를 방불케 하는 삼엄한 경비가 펼쳐졌다. 1백46개 WTO 회원국 대표들이 속속 도착하는 가운데 멕시코 치안 당국은 회의장 주변 도로에 4중의 방어망을 설치, 과격 시위자들의 접근을 차단했다.

한국의 농업.노동.시민단체 회원 1백88명 등 전 세계에서 몰려온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1만5천여명은 개막일에 맞춰 회의장 인근에서 대규모 가두행진 시위를 계획하고 있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칸쿤 회의는 10일 오전 10시 빈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의 개막 연설로 개막, 공식.비공식 접촉을 통해 뉴라운드의 틀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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