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銀총재 "景氣 3분기에도 바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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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9일 "국내 경기가 2분기에 이어 3분기까지 바닥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朴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과 건설은 잘 되고 있으나 생산.소비.투자에서 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아직까지 회복국면에 들어서지 못한 상황"이라며 "3분기 성장률이 당초 예상치(2.7%)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4분기부터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고 그동안 우리 경제를 짓눌렀던 노사 문제와 카드채 문제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U자형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朴총재는 그동안 "2분기 중에 경기가 바닥을 치고 하반기부터 회복한다"(7월)고 밝혔다가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언제 시작될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8월)이라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으나 이날 "경기 바닥이 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다시 입장을 바꿨다.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열린 전체회의에서 당분간 경제상황을 관망하자는 의견에 따라 8월에 이어 9월 중 콜금리 목표치를 현 수준(연 3.75%)에서 유지키로 결정했다.

朴총재는 최근의 부동산 가격 급등과 관련, "아직까지 일부 지역에 국한된 문제인 데다 사회적인 풍토에서 기인된 것인 만큼 금리보다는 사회 개혁적 처방이 필요하다"며 "이 때문에 당장 금리를 올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입시 전형에서 내신성적과 수능성적을 반반씩 적용하면 강남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경기회복이 급속도로 되거나 물가안정을 위협할 경우엔 금리 인상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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