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풀리려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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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얼어붙은 소비 심리가 호전될 조짐을 보였다.

9일 통계청은 8월의 소비자 전망 조사 결과 6개월 후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 기대지수가 92.0으로 7월의 90.8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현재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63.9로 7월의 62.1보다 올라갔다. 소비자 기대지수가 상승한 것은 3개월 만이다.

그러나 소비자 지수는 여전히 기준치인 1백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소비자의 절반 이상이 경제상황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비자들의 상당수가 가계 수입이 감소하는 가운데 부채가 늘어나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가계 수입이 줄었다는 소비자의 비중은 전체의 39.5%로, 외환위기 때인 1999년 4월(42.4%) 이후 가장 높았다. 또 6개월 전보다 부채가 증가했다고 대답한 소비자도 전체의 28.4%에 달해 9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전신애 통계분석과장은 "아직 소비 심리가 살아난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면서 "다만 향후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소비자들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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