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다롄 접촉설에 靑 "상당한 무게 두고 예의주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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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고위급으로 추정되는 인사가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를 전격 방문한 정황이 포착된 것에 대해 청와대는 8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그 문제는 저희가 상당한 무게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저희가 말씀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 [AP=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과 시진핑 국가주석 [AP=연합뉴스]

외교가에선 북ㆍ미 정상회담을 앞둔 시기에 북·중 고위급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중국을 지렛대 삼아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미 협상력을 키우려는 의도란 분석도 나온다.

 중국 네티즌들은 다롄시에 지난 6일부터 교통 통제가 매우 심해졌고, 8일까지 다롄시 방추이다오(棒槌島) 영빈관 주변 도로가 통제될 것이라는 게시물을 올리고 있다. 또 7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다롄 공항에 일반인 출입이 전면 통제됐다고 전했다. 북한 고려항공기가 다롄공항에 착륙한 사진과 고급승용차가 시내를 달리는 사진도 올라왔다.

 중국 매체들은 첫 자국산 항모인 ‘001A함’이 다롄 앞바다에서 8일 오전에 시험 운항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어 중국 정부가 이 행사를 앞두고 북한 고위급 행사를 초청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때문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다롄을 찾았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동했을 것이란 소문도 돌고 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극비리에 전용열차 편으로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하고 돌아갔다. 청와대는 당시 김정은이 평양으로 돌아간 직후에 중국을 방문했던 북한의 최고위급 인사가 김정은이었다고 공식 확인했다.

하지만 지난 3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아직 시 주석의 답방이 이뤄지지 않은 만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의 다른 고위급 인사의 방중일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북·미 정상회담 시기 및 장소와 관련, “이번 주 초에 (발표) 될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현재 어떻게 되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해 공식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관계자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월요일은 지나갔다”며 “(발표하게 되면) 공식적인 방법으로 하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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